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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음 May 17. 2022

마음이 시끄러울 땐 대교를 건넌다

동호대교를 걸으며 든 생각


누군가는 이해하지 못할 나의 사소한 습관이 있다. 잡한 생각으로 가득 찰 때 몸을 혹사시킨다는 것. 부서 이동 및 신규 프로젝트 론칭을 앞두고 매일매일이 치열한 삶을 살고 있어서일까. 두통이 부위만 바꿔가며 계속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오랜만에 대교를 건너기로 했다.


대교를 건널 때 들리는 특유의 마찰음이 있다. 차와 지하철이 함께 지나가는 대교는 특히나 더 하다. 아이러니한 건 그 시끄러운 소리 속에 있으면 오히려 마음이 고요하다는 것. 그 찰나 동안만이라도 마음에 무신경해서 일까.


어쩌면 시끄러웠던 건 외부 소음이 아니라 내 안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길 것만 같았던 대교를 막상 다 건너고 나면 '생각보다 별 것 아니네'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 다시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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