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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Jang May 29. 2024

살아본 자의 과도한 욕심

일을 하다 알게 된 사람이 있다. 지금 배가 잔뜩 부른 행복하게 보이는 사람이다.

일을 하다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처음 만날 때부터 분위기가 선명하고 도드라져 보이던 사람이었다.

적극적인 면도 그렇고 생김새도 그랬다.


며칠 전 일로 만나 그 일을 하던 사람들이 저녁 식사를 함께 하게 되었다.

사적인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던 사이들이라 모두들 저마다 이야기를 꽃피웠다. 

같이 일은 하지만 일로 만나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있었다. 나이도 그렇고 일에 대한 서로의 입장도 그렇고, 

그렇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다 헤어지게 되었고 마침 차가 같은 곳에 주차하였기에 서로 같은 길을 잠시 걷게 되었다.


가족이야기가 나와서 나는 애들 이야기를 하였고 그녀는 남편이야기를 했다.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여 먼저 물을 것은 나였다. 

남편이 스포츠 강사라는 말을 듣고 내가 생각했던 바와 전혀 달라 잠시 머뭇거렸다. 

마침 체육관을 지나길래 저런 일을 열심히 하셔야겠네요라고 둘러댔다. 그녀는 안정적인 직업의 자신이 있기에 등락을 거듭할 수 있는 남편 미래 사업에 자신이 든든한 뒷배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했다. 남편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는 대답이었다.


솔직히 남편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그녀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업이란 게 그녀도 알다시피 롤러코스터처럼 등락이 있고 영광과 좌절이 있을 수 있기에 그녀가 짊어져야 할 짐이 너무 무거울 것이라는 생각이 스쳤던 것이다.

속물일 수 있지만 삶에 있어 젊었을 때 힘든 부분은 젊음이 사라지는 때에는 더욱 힘들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나이 듦의 경험이라는 것도 젊음의 패기에는 비할 바 못된다. 젊음이란 마치 잘못 뿌리내린 잡초 같지만 그래도 푸르른 생명력으로 잘 자랄 수 있는 면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라고 물어볼 필요는 없다.

자신의 선택이고 자신의 사랑이다. 

다만, 먼저 조금 더 살아본 자로서 성급하고 경솔하지만, 그녀가 앞으로 살아갈 날이 힘들까 걱정된다. 기우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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