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엔 세 식구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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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엔
목청 좋은 유쾌한 아이가 있다.
밤이면
엄마는 아기 잠 재우려
소리통을 키운다.
엄마의 소리통은 반짝이는 노래가 되어
아기의 거친 숨결 잠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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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 배불리 먹어
살찐 보름달
귀가길 얼굴 비추는
붉은 노을
집으로 향하는 아빠는
생글생글 아기 얼굴 보고파
발걸음 재촉한다.
# 남편은 가끔 시상이 떠오르면 이렇게 후루룩 시 한 편을 써내려 간다. 남편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이 한눈에 보여 그 시들을 참 좋아한다.
사랑하는 존재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