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살아가는 이유

소소하지만 작은 행복이 존재하기 때문

by 라리메

그렇게 그만두고 싶은 이유가 수천 가지이지만 그럼에도 그만두지 않고 간호사를 하고 있는 것은 나만의 작은 행복들 아니, 보람들이 곳곳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는 그 정도 가지고 그러느냐고 하겠지만 나는 그 정도에도 감동하고 눈물 나는 사람이니까


동료들에게 상처받던 날 환자분들께 위로를 받았다.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도 서로 안 맞아서 불편하게 만드는 상황들 많이 생긴다. 그러다 감정적으로 번지면서 점점 더 안 좋아지는 상황들이 발생하고 만다. 그렇게 된 이상 어떤 변명을 하던 그 사람들은 듣지 않고 자신들의 판단과 경험을 믿고 그 한 사람을 그렇게 대한다.


어느 누구에게나 기준점은 다를 텐데 말이다.


내가 맞을 수도 있지만 틀릴 수도 있고, 세상에는 정답은 없다는 사실이 존재한다. 그 이치만 알아도 세상살이에서 오는 오류들과 분쟁은 다 없어질 텐데 아직도 개싸움은 어느 곳이든 여전하다. 내가 살아가는 직장이나 국회나 세상 어디든 말이다.




간호사 보수교육을 매년 듣는데 요즘은 교육의 질이 좋아져서 다양한 콘텐츠가 많은데 그중 유독 많은 교육은 관계 관련된 교육이었다. 서로 같은 일을 하지만 양보와 타협 그리고 배려가 잘 융화롭게 이루어져야 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잘 이뤄지지 않는다. 그래서 적절한 융화는 참 어렵다.


보수교육 시간에 들었던 내용을 하나의 예시로 들면 어떤 문제를 받아들일 때 어떤 사람은 그 문제를 좋게 바라보지만 다른 사람은 그 문제를 안 좋게 바라본다는 이야기였다. 나처럼 고지식한 사람에겐 꽤나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원래 고지식한 게 아니라서 더 충격적이었다. 나름대로 유연한 사고를 한다고 자부했는데 어느새 꼰대가 되어버린 나이를 살고 있다. 그래서 나만의 판단 기준이 너무 많아졌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문제는 잘못된 거라 따져 물었고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그때 그 교육을 통해 나는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아,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구나. 내 생각을 모두 맞다고 단정 짓고 대하는 건 아니구나"라고 말이다.


이처럼 작은 이야기를 통해 나를 발견하고 또 나아가 나에게 부족한 점을 보안할 수 있을 때 우린 발전할 수 있다. 그래서 서로 살아가는 거 아닐까?


내겐 소소한 행복은 어쩌면 수많은 행복들 속에 우연히 핀 작은 행운처럼. 네 잎 클로버보다 세 잎클로버가 더 많은 이유. 아무래도 그런 거 아니겠나? 그 많은 행복들을 바라보지 못하고 넘어가다 보면 지칠 수밖에 없다. 행복은 절대 거창한 게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나의 소소한 행복들


우연히 마주친 뭉게구름 하나


하늘을 참 좋아해서 구름 모양과 하늘 색감만으로도 나는 행복해진다.


이쁜 꽃말과 함께 어여쁜 꽃송이들

그리고 내가 소소하게 위로받는 보람들


환자분들께서 정말 친절하고 너무 상세히 잘 알려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정중하게 하고 가실 때 너무나 큰 보람을 느끼고 자존감이 올라간다.


그리고 외모 칭찬이야 말로 자존감 상승의 지름길 몇 년 기르던 머리를 싹둑 자르고 나타났을 때 너무 잘 어울린다며 칭찬해 주던 동료분들과 병원 식구들이 너무 많아 기분이 하루 종일 좋았다.


그렇다. 내게 계속 간호사를 하게 하는 원동력은 이런 소소한 것들이다. 이곳엔 나를 괴롭히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럼에도 이 소소한 것들이 가지는 힘은 어마어마하다는 걸 요즘 더 많이 깨닫는다. 작다고 무시하면 안 됨을 더 많이 느낀다.


우리 삶은 잠시 잠깐 여행 온 거라고 한다. 근데 그 여정이 너무 힘들고 고달프다면 어찌 여행이라고 부르겠나. 그러니 우리 이별에 여행 온 것을 잊지 말고 맘껏 누리다 가자!! 그래야 우리 삶이 지금보다 조금은 풍요롭지 않을까?


스트레스받는 상황이 오더라도 그 상황에서 좋은 점을 찾을 수 있도록 관점을 달리 해보는 것도 좋고.

나를 몰라준다고 억울해하지도 말고 어차피 그들은 내게 관심이 없다. 그러니 무시하자.


그리고 가장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은 말은 나를 제일 먼저 두라는 거다. 내가 있어야 살아간다. 남에게 맞추지 말고 나의 기준점을 꼭 갖기를 바란다. 나 역시 내 기준점이 없어서 매번 흔들린 시간이 있었다. 그런 뒤에 알게 된 나의 기준점들로 하나둘 정리하다 보니 혼자인 시간이 더 많아졌고, 나를 더 많이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러니 당당하게 나를 들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