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일 2024
구슬 소리, 물방울 소리
재즈 같던 너의 몸짓에 입혀지던
‘서두르지 않아야 해’
가만히 흘려보낸 전주부터
타이르듯 이어지는 카바사
나의 마음을 감추기엔 단조로운
“이 노래를 들으면 사랑하는 사람이 떠오른대”
문장이 되기 전부터 가득한
보고 있어도 그리운 너를 외워두며
제목들은 달달하게 멜로디는 경쾌하게
간드러지는 브릿지마다 발을 맞추는
먼 훗날 드레스를 입을
너와 미리
너라는 음표, 너란 재즈
달달한 애칭으로 경쾌하게 나를 깨운
오래도록 나란히 걷자는 약속과 함께
트럼본에 포개지는
너와 오늘
너라는 음절, 너란 재즈
어떤 악보를 넘길 때도
나와 함께 눌려질
부족한 연주에도 자리를 지켜 준
너와 지금
우리란 음계, 너란 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