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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팔이 누나 Sep 05. 2020

연애도 정규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연애고자가 되어가는 대한민국, 문제야 문제

"우리의 연애는 이별 아니면 결혼이겠지."


10대에도, 20대에도 그리고 30대에 와서도 우리 모두의 연애는 이별 아니면 결혼이다.

장기간 연애를 한다고 해서 결혼이 당연한 게 되는 게 아닌 것처럼, 단기간 연애를 했다고 해서 무조건 영원한 이별로 귀결되는 것도 아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연애의 케이스가 있기에 그 어떤 것도 당사자가 아닌 이상 '그렇게 될 거야~'라고 속단할 수 없단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하고 있는 연애가 힘들다고 타로나 사주 등을 찾아가지 말 것. 뭐 가는 건 자유지만, 그런데를 찾아가서 희망고문을 듣고 그 날까지 사형선고를 받은 것 마냥 '분명 이쯤에 남자 친구가 생긴댔는데?', '전 남자 친구가 이쯤 연락한다고 했는데?' 하면서 기다리지 말라는 거다. 점집에 가서 애꿎은 돈을 쓸 바에는 차라리 그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확고해졌다면 가장 본인다운 모습으로 당당하고 자신 있게 해당 문제를 처단하러 가면 된다. 전략은 옵션이고, 솔루션은 이미 본인 머리와 마음속에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하지만 이 어려운 시기를 거쳐 무수히 싸우고서 결혼한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까? 어쩌면 무한 반복의 루프, 그리고 환불 기록이 남아 더 이상 반품하기조차 어려워지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결혼에는 적당한 나이라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 상대에 대한 온전한 존중과 맞춰가고자 하는 배려심이 바로 섰다면 18에도 할 수 있는 거고, 42에 가서야 그 생각이 들었다면 그때 할 수도 있는 거니! 사회적 통념에 맞춰서 하나 둘, 하나 둘 인생을 레고 블록처럼 쌓아가지는 말자. 때로는 '안되면 말고! 어쩔 거야~'라는 정신이 더 먹힐 때가 많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거니 출처는 묻지 말길)


살아온 배경이 너무나도 다른 상대와 마음을 맞춰간다는 것, 이 과정에는 정답이 없다. 정답이 없으니까 무수히도 많은 연애와 이별이 있고, 점집이 있고 뭐 그러겠지. 만약 누군가가 언젠가 이 과정에 대한 명확한 솔루션을 찾아낸다면 그걸 교과서화해서 정규 교육과정에 넣어줬으면 좋겠다. 안 그러면 조만간 우리나라는 노처녀 x 노총각 공화국이 될지도 모른다. 평균 연령 41세, 올해의 신생아수 0.85라는 지표로 추정컨데 지금 우리나라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건 연애기술이다.


사랑이 끝난 이후에 사랑이 시작된다라는 말이 있다. 마음을 맞춰가는 건 싸운 후 화해가 아닌, 상황을 먼 거리에서 관망하며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발현될 때 비로소 시작된다. 물론 이것도 곱씹어보려는 노력이 있는 자에 한해서다. 그러니까 적어도 멀쩡한 정규 교육과정을 겪고, 사회생활을 하는 3중 layer 뇌가 탑재된 현대인이라면 한 번쯤은 자신의 연애가 끝난 이후 연애를 돌아보기 마련일 것이고, 이때 어떻게 더 잘 생각하고 고민하는지가 다음 연애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 만일 상대가 환승을 했다면? 노답이니 얼른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길.


바라지 말고, 받으려 하지 말고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사랑은 받는 거 아닌가요?'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당신의 뇌는 새로고침을 할 필요가 있다. 받는 거에 익숙했던 시절은 유아기 때로 끝내도록 하자. 왜냐하면 우리가 만나는 남/녀는 우리의 아빠/엄마가 아니기 때문이다. 성인이라는 딱지를 붙인 이상 사랑은 받는 것을 떠나 주는 것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당신이 아무리 강동원이고 한지민 이어도 그렇다. '내가 이만큼이나 해주는데 조금이라도 돌아오길 바라는 게 사치인가요??' 묻는다면 Yes, 그것이 바로 바라는 것입니다. 바란다는 건 내 행동에 대한 정당한 가치를 요구하는 거다. 상대의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행동과 반응들에 온전하게 감사해본 적이 있었던가? 아니, 그들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관찰하며 그에 따른 진실된 반응을 해본 적 있나?


"저는 남자 친구한테 ㅇㅇ도 해주고, ㅇㅇ도 사주고, ㅇㅇ도 해줬어요!, 근데 뭘 더 해줘야 하죠?"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사랑을 주는 과정은 물질적인 게 아니란 말이다. 정신적으로 상대가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어주는 것, 상대를 편하게 해 주는 것, 그 과정을 학습하는 것 자체가 사랑을 주는 방법이라는 뜻!


상대를 온전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한 비법은 너무나도 간단하다. 그것은 바로 관심과 경청! 하지만 자기주장을 똑디 해야만 살아남는 이 경쟁사회에 익숙해진 우리들에게 가장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내 말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아서, 기분이 태도가 되어서, 본심을 숨기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아, 그니까, 사실은, 내 말은, 그 뜻이 아니라'로 말을 시작하게 되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상대의 말에 관심을 못 가지게 되고, 경청의 과정을 놓치게 된다.


그래서 우리의 연애는 늘 쉼과 되돌아보기의 과정이 필요한 거다. 행여나 오해가 생긴다면 바로 풀려고 하기보다는 짧고 굵게 고민한 후, 상대의 입장에서 나의 마음을 전하는 과정을 학습해보자!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을 하는 과정에는 애정이 수반되어 있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인생은 One Coin,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찾는 과정은 One in a Million이라고 하니,

싸워서 서로 마음의 장벽을 만들기보다는 싸움을 더 현명한 연애자양분 요소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마음이 원하는 만큼 하자! 아끼지 말고!

그럼 오늘도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연애를 하길 바라며

8편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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