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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팔이 누나 Feb 10. 2021

메타유니버스에 사는 강아지

덕팔이는 유명하고요 저는 쩌리입니다

바야흐로 메타유니버스의 시대!
메타유니버스(혹은 메타버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면, 간단히 다중 세계 공간이라고 설명해본다. 먼 미래로만 여겨지던 메타유니버스가 우리의 삶에 더욱 친숙 해진 건 코로나 19로 인해 손발이 묶여버린 우리의 삶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콘서트에 가고 싶은 팬클럽들의 욕구는 아바타 팬사인회로 사람들을 안내하고, 방탄소년단의 Dyanamite는 가상의 공간에서 최초로 공개되었다고 한다. 비단 엔터뿐만이 아니라 게임, 콘텐츠 등 사람들이 재미요소를 찾는 모든 산업에서 메타 유니버스는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직장인인 나도, 덕팔이 누나인 나도 모두 접니다만?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낮에는 직장인이지만 온라인상에서는 덕팔이 누나로 활동하는 나의 삶도 메타유니버스에 적용되어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메타유니버스상에서 활동하는 일부 보호자들은 오히려 현실의 삶보다도 더 큰 인지도와 영향력을 지니고 있기도 한다. 잘 키운 메타유니버스 캐릭터는 현삶의 캐릭터가 가진 한계를 넘어서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나의 경우는 덕팔이의 인스타 계정 속 말과 행동들로 메타유니버스상의 덕팔이 누나라는 부캐로 나를 키우고 있지만, 그 부캐와 능력으로 무엇을 발현했는지, 발현을 해낼지는 아직 미지수...

절미, 몽자, 경태 그리고  다음은?
반려동물들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대스타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근거들이 있겠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해서 대답해보자면 물가상승 + 집값 상승 + 코로나 19로 인한 활동제한 등으로 인해 피로도가 급격히 상승한 우리들의 삶에 잔잔한 미소, 때로는 통쾌한 웃음을 짓게 해 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작년-올해 동안 슈퍼스타로 급부상한 절미, 몽자 그리고 경태는 반려동물들이 단순히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존재를 넘어 하나의 밈 (meme), 그리고 선한 영향력을 선사하는 캠페인의 주인공으로 성장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절미

도랑에서 떠내려온 어린 강아지(당시 이름 없음)를 구조한 한 비 반려인이었던 DC인의 사연이 소개되며 랜선 이모 삼촌들이 붙어 공동육아 형태로 절미를 키워나감. 귀여운 외모의 절미와 비 반려인에서 슈퍼 반려인으로 거듭나는 절미 언니의 노력이 결합하여 사람들에게 절로 미소 짓는 존재로 절미를 성장시킴.

몽자


유튜버 몽자, 짤방 맛집 몽자, 썸네일 천재 몽자. 다양한 표정을 가진 몽자의 일상을 센스 있게 포착하여 유튜브에 담아내는 몽자 보호자님의 능력에 힘입어 랜선 이모 삼촌들의 인기를 얻어 이모티콘까지 출시한 강아지.

경태

CJ 명예 택배기사로 유명해진 경태. 택배기사인 경태 아빠와의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사연으로 인해, 그리고 경태의 분리불안증을 해소하기 위해 택배차량에 같이 다니는데 그 모습을 강아지 학대로 오해한 한 제보자 때문에 경태 아빠가 네이트 판에 사연을 올리면서 화제가 됨.  

랜선 이모와 삼촌들은 이미 메타유니버스에 빠져들고 있다
애완동물을 직접 키우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반려동물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른바 랜선 집사들. (랜선 집사란 인터넷망과 컴퓨터를 연결해주는 랜(LAN)선과 동물을 키우는 주인을 집사에 빗대 합친 신조어). 이들의 사랑은 단순히 온라인에서 좋아요, 하트, 구독, 팔로우를 하는 것을 넘어 메타유니버스상의 이들의 굿즈인 기프티콘을 소비하고, 팬심 가득 담아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선물을 보내고, 팬미팅을 신청하는 둥 여러 모습으로 발현된다.

소소하지만 정자동사는 정자왕 덕팔이도 3명의 팬이 있다고 한다.
조만간 3명이 300을, 300이 3000을 불러일으키는 스노우볼 현상을 상상해본다.
(그리고 그런 날은 오지 않았다고 한다 OTL)



슈퍼스타가 되고싶다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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