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이의 퇴행은 부모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까?

당신의 이야기

by 뚜솔윤베씨

왜 아이의 퇴행은 부모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까? 그 생각을 하다 남편에게 말했다. 차에서 잠든 뚜뚜와 솔이를 뒤로 하고 남편과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주간 자가격리를 하며 그 시간들을 꽤나 잘 이겨냈다고 생각했는데 몇몇 순간들을 생각해보면 또 그렇지도 않았다. 자가격리 동안 솔이는 전보다 많이 울었고 질투도 심했고 안 그래도 24시간 붙어있는데 내내 엄마엄마 하며 엄마를 찾았다.


종이 접기도 하고, 요리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그렇게 낮 시간을 보내고 남편 퇴근 시간쯤, 이 정도 놀았으니 영상이나 볼까 하는 마음으로 다 같이 소파에 앉았다. 친정엄마는 우리와 마주 앉으셨고, 내 옆에 뚜뚜, 뚜뚜 옆에 솔이가 옹기종이 모여 서로 다른 색깔의 클레이처럼 붙어있었다. 어릴 적 영상도 보고, 근래 춤추던 영상, 떼쓰는 영상 이것저것 보면서 깔깔 웃었다. 그때 전화가 왔고 요가원 상담 전화겠구나 싶어 '얘들아 잠깐만 ~' 하고 자리를 뜨려는 순간 뚜뚜의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으앙 하고 울기 시작했다. 갑자기 영상을 꺼버려서 그런가 생각하고 일어서는 순간 뚜뚜 오른쪽 귀에서 슬그머니 떨어지는 솔이의 모습이 스친다.






그렇게 작은 방에서 통화를 끝내고 소파로 돌아가니 뚜뚜는 할머니 품에 안겨 칭얼대고 있고 솔이는 소파 위를 콩콩 뛰고 있다. 솔이에게 다가가 꼭 안으면 말했다. ' 솔아~ 솔이가 윤성이 아프게 했어?' 솔이는 말했다. ' 응, 내가 깨물었어'


자꾸 윤성이가 엄마한테만 안겨 있으려고 하고 엄마는 내 엄마기도한데 윤성이가 자꾸 엄마를 뺏으려 해서 미워서 깨물었다고 했다. 자기 나오는 영상만 보려는 윤성이가 미운 게 아니라 엄마 옆에 딱 붙어 앉아있는 뚜뚜가 싫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친정엄마는 뚜뚜를 달래고 있을 때 솔이가 옆에 와서 아이고 아이고 하면서 같이 달래줬다며 나만 알만한 표정을 지으며 놀라워하셨다. 나는 그 상황에서 웃음이 나와 크게 웃으며 솔이를 안았다. 그러면서 복서 마이클 타이슨 이야기를 하며 혼날까 봐 긴장하고 있는 솔이를 달랬다. 이 마음을 왜 모를까, 솔이의 이 마음을 어찌 모를까. 그 생각을 하면서 솔이를 더 꼭 안았다. 뚜뚜는 뚜뚜대로 안고 달래며 귀에 대고 호~ 얼른 나아라 해주었다.






가끔 아이들이 나에게 없는 것을 원한다고 느끼기도 한다. 내가 줄 수 있는 사랑을 모조리 다 주었다고 생각하는데도 사랑이 부족하다고 울어대는 아이들을 볼 때면 나는 전전긍긍하다 못해 화가 나기도 한다. 왜 아이들의 퇴행은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할까. 아이들의 퇴행을 마주할 때면 나의 부족함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같다. 내가 잘못해서 내 아이가 이렇게 된 건 아닌가 이런 마음. 큰 일도 아닌데 단순한 투정 같은데도 나는 그걸 받아주지 못하고 화를 내기도 한다.




질문을 바꿔야겠다. 도대체 나는 왜 아이들의 퇴행이 불편할까?



이전 12화엄마가 무슨 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