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다.
이봐, 내 소중한 친구,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게 훨씬 더 인간다운 거야. 왜 거부하고, 왜 맞서야 하지?…… 이 모자…… 이 외투…… 내 분신이나 다름없는 이 안경이 없는 나를 상상할 수 있겠어? 그런데도 이렇게 입는 것이 너무 우스꽝스럽고 기괴하고 터무니없게 여겨지는 거야! 오, 그래, 온 곳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하는. 이 상황을 말하기에 이보다 더 적절할 순 없어. 정말이지,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아무것도 없다고! - p.1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