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닮은 일' 다섯 번째 인터뷰 '출근길 콘텐츠를 만드는 김지언'
‘나를 닮은 일’ 다섯 번째 인터뷰이는 미디어 콘텐츠 스타트업 ‘왈이의 아침식땅’ 김지언 공동 대표입니다.
‘왈이의 아침침식땅’은 출근길 표정을 바꾸는 오디오 콘텐츠를 만듭니다. 출근길 인간들이 왈식땅이라는 곳을 찾아 자신의 고민(이야기)을 들려주면 강아지 왈이가(강아지가 주방장입니다. 이 글의 메인 이미지가 왈이의 모습입니다. ^^) 이야기에 맞는 아침밥을 차려주는 내용입니다. 듣다 보면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따뜻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콘텐츠입니다.
‘왈이’의 출발점은 출근길 표정이 너무 어두운데 왜 그런지를 알아보고 싶다는 데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왈이의 아침식땅’은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소한 일상에 집중한다고 합니다. 이 문장 안에 ‘왈이의 아침식땅’의 생각이 들어있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바로 사소한 일상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김지언 : 저희는 ‘나는, 오늘, 어떻게, 지금, 뭐 하나라도 다르게’ 생각해보는 걸 얘기해요. 그날 한 가지, 그날 내가 하는 일상의 선택에 관해 얘기해 보고 싶은 거예요. 그게 또 일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꿈을 크게 가지라든지 목표를 높이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어릴 적부터 종종 들을 수 있었지만, 일상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희망찹니다. 왜냐하면, 나의 소소한 일상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얘기이니까요. 그리고 그것이 바로 일과 연결이 됩니다. 김지언 공동 대표가 생각하는 일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김지언 : 나를 세우는 것, 내가 오늘을 어떻게 살지에 대한 선택을 내린다는 부분이 더 큰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해요.
나를 세우는 것, 내가 선택을 내린다는 것은 주체성과 관련이 있을 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선택과 시도와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김지언 공동 대표는 언론사와 콘텐츠 스타트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회사를 나와서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 앞에서 얘기했던 선택과 시도입니다. 결정과 시도가 쉽지는 않았을 거 같은데요.
김지언 : 실제로 마주하게 되면 하게 되는 것들이 있잖아요, 하다 보면 하게 되는 것들. 생각만 하다 보면 ‘그런 걸 어떻게 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저도 제가 이 나이에 법인을 설립하게 될 줄 몰랐거든요. (웃음) 뭐든지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 문제가 아니라 저항이 문제인 거 같아요, 마음의 저항. 그 시간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은 거 같아요.
무언가를 결심하고 시작을 하려고 할 때.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회사를 그만둬도 되는 걸까?’, 더 나아가서는 ‘내가 정말로 이 일을 좋아하는 걸까?’라는 의심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의 저항’을 만드는 가장 큰 두려움은 생계의 문제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같은, ‘현실적인 두려움’ 때문 아닐까요.
김지언 : 어떤 게 나를 만족하게 하는지에 대해서만 고민했던 거 같아요. 그렇게 고민하다 보면 안정성이라는 게 오히려 낯선 개념이 되더라고요.
김지언 : 삶의 강약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에서든, 인간관계에서든 뭐든지 다 잘하고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강약을 조절하는 삶을 실천하며 살고 싶어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김지언 대표의 대답입니다.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습니다. 잘할 필요도 없습니다.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나의 사소한 일상이, 어떻게 살지에 대한 매일매일의 선택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왈이의 아침식땅’이 어떤 의미가 되었으면 하는지에 대해 김지언 공동 대표는 "출근길에 숨구멍 같은 느낌이 되어주고 싶어요. 일상에서 기다림을 줄 만한 게 사실 별로 없잖아요."라고 합니다.
일상에 기다림을 줄 만한 것이 별로 없다는 말이 슬프게 들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의 일상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왈이의 아침식땅'이 출근길에 숨구멍이 되어주기를 바라며,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일상이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글은 '나를 닮은 일' 인터뷰를 요약, 재구성해서 싣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문은 곧 출간될 '나를 닮은 일'에 수록됩니다.
다음 회는 로컬숍 연구 잡지 '브로드컬리'를 만드는 조퇴계 발행인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