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일은 무엇인가?

세일즈 점검 책략 4

by 이종범

당신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무엇을 이루거나 적절한 대가를 받기 위하여 어떤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 동안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는 활동’이 사전적으로 정의하는 ‘일’이다.

일은 곧 대가와 연결되는 노동이다.

금전적인 대가가 주를 이루지만 칭찬이나 고마움 등으로 표현되는 대가도 있다. 일이라는 이미지는 다양한 모습으로 발현된다.

학생에게 일은 공부하는 것이다.

주부에게는 가사 업무가 일이고,

예술가에겐 예술적 행위가 곧 일이다.


‘일이란 무엇인가’라고 하는 철학적인 질문의 답을 찾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대가를 받기 위한 표면적인 이해를 넘어 보다 깊이 있는 의미를 적용하고 싶은 욕구에서 던져보는 질문이다


그렇다면 일이 아닌 것은 무엇인가?’

가령 학생은 공부하는 것이 일이라고 규정 해 버리면 공부하지 않는 학생은 일을 하지 않고 놀고 있는 백수인가?

사전이 규정한 일의 정의에서 ‘무엇을 이루거나’라는 문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설령 당장의 대가가 주어지지 않더라도 자신의 생각과 고민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그것에 닿을 수 있는 행위를 하고 있다면 그것이 곧 그 사람의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일에 대한 대가를 원한다. 그것을 얻기 위해 그에 합당한 땀과 노력을 제공한다.

사람은 누구나 일에 대한 대가를 원하고 그 대가를 얻기 위해 그에 합당한 땀과 노력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반면에 ‘당장 돈이 되지 않는 행위는 일이 아니라고 보는 사회 편견' 공존한다.


예를 들어보자

학생이 학교 공부와는 상관없는 컴퓨터 프로그램심취하여 다른 컴퓨터를 해킹하는 범죄를 저지르던 아이가 있다. 그런 아이가 성장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해킹을 예방하는 전문가가 되었다면 어떤 잣대를 가지고 해석해야 하는가?

‘학창 시절엔 일(공부) 하지 않고 놀았더니(컴퓨터 프로그램 심취) 성장해서 해킹 프로그램 예방 전문가(직업)가 되었다!’

이와 같은 시각은 일에 대한 일반적 편견에 반하는 아닌가?

문제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서 오는 차이가 일의 순수한 정의를 헤치는 걸림돌이다.

유교적 관점에서 한국 사회는 부모의 뜻을 거스르고 자신이 추구하는 인생을 살기 위한 스스로의 선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하다 못해 대학에 가는 것도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염두에 둔) 선택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점수에 맞는 선택이 더 일반적인 모습이다

원하는 ‘전공과’는아니지만 대학은 가야 한다는 이중 잣대가 자기 주도적 삶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부모의 원함이나 사회적인 편견에 의해 ‘자신의 원함을 양보해야 하는 미덕 아닌 미덕(?)’이 공부와 직업을 철저하게 분리시키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볼일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대학 시절 전공했던 것과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이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기준을 적용하기보다, 사회적으로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직종과 연결된 공부에 치중한 선택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오류를 만든다. 이와 같은 오류는 시회에 나와서도 그대로 반영된다.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한 직업을 선택한다. 대기업이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좋은 급여를 받는 곳이라면 입사를 희망한다. 어느덧 자신이 원하는 일과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선택에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사회적 경력이 쌓이는 과정에서 과연 이 일이 ‘내가 원하는 일인가에 대한 회의감’이 찾아오기 시작하고 그렇게 찾아오는 회의감(비전, 급여, 환경, 관계..)은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은 유혹들과 마주치게 된다. 기회가 되면 이직을 결정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그렇게 수 차례 방향을 틀다 보면 세월도 진정으로 내가 이루고 싶었던 WANT를 뒤로 한 채 지나가버린다.


이와 같은 현상의 나에게 일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가 불 분명할 때 찾아온다.

자신이 주체가 되어 자신의 의견을 반영한 선택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그에 따른 책임 의식도 약한 것이다.

또한 자신의 ‘진정한 원함’이 반영되지 않은 선택에 노출되는 빈도가 많아지면서 자발적 동기도 부족해진다.

이는 재미없는 업무적 일상을 충동질한다. 불평이 늘어나고 일의 본질을 개선하기보다는 주변 환경을 탓한다. ‘누구 때문에 일을 할 수 없다’, ‘이런 대접받으려고 입사한 게 아니다’, ‘비전이 없다’는 등의 자기 합리화에 몰두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 한편이 가벼워지거나 고민하던 것들이 해결돼는 것이 아님에도 멈출 줄 모른다. 이는 결국 그 조직에서의 현실을 망각하고 돌출 행동과 같은 무리수를 유발한다.


보편적으로 지금 주어진 일은 당신에게 맞추어진 맞춤 양복이 아니다.

그 일에 부여된 환경을 충분히 이해하고 장악하는 것이 당신이 취해야 할 올바른 자세다.

주어진 일과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일은 다르다. 맡겨진 일이 싫으면 떠나면 그만이다. 자신이 원하는 이상을 찾아가면 될 일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주어진 일을 하되 이제라도 자신의 생각이 반영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그 속에서 재미를 찾고 미래 지향적인 사고의 틀을 가동해야 한다. 정작 하고 있는 일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에 대한 환상과의 격차만 확인하게 된다. 반면에 지금 하고 있는 일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훈련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일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진다.

보다 긍정적인 사고를 통해 희망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할 때 자신이 원하는 일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내 생각의 주인은 나다.

주어진 일을 인식하는 것도 나다.

더 나은 미래를 원한다면 나의 생각을 남에게 빼앗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스스로 주인공이 되지 않으면 주변인들이 당신의 생각을 조정하려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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