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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자존심을 지키는 ‘일’을 가져라

2화_생존 수칙 1

by 이종범

은퇴 후에도 생존은 돈과 연결되어 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오판이 있습니다.


'은퇴하면 쓰는 돈이 줄어들 테니 크게 문제없겠지?'


하지만 착각입니다

물론 퇴직금을 손에 쥐는 순간,

잠깐은 든든합니다.


하지만 고정수입이 끊긴 후

매달 빠져나가는 고정지출은,

점점 커지는 눈덩이처럼 무겁게 느껴집니다.


특히 의료비, 경조사비 같은 갑작스러운 지출은

은퇴자들의 가정 경제 기반을 위협하는 숨은 변수입니다.


살아 있는 한 돈은 계속 필요합니다.


이 단순한 진실을 외면하는 순간,

은퇴 후 삶은 점점 위태로워집니다.


돈이 없으면 마음의 여유도 사라집니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한 발 뒤로 물러서게 만드니까요


"이 나이에 무슨 부탁을 해?"


체면을 앞세워

스스로 더 작아지는 선택을 합니다


은퇴 후 돈과 자존심을 지키려면,

결국엔 '일'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은 살아있음의 증거다


일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함만은 아닙니다.


몸을 움직이고,

머리를 쓰고,

누군가와 소통하는 것' 자체가 '

살아있다'는 증거니까요


집에만 있다 보면

몸은 굳고, 마음은 좁아집니다.


이건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닙니다

실제로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니까요


"움직여야 산다"


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안에만 머무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스스로 일거리를 찾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나이에 무슨 일을 해?"

"누가 나를 써주겠어?"


스스로 일을 포기하게 만드는

위험한 생각들입니다


일은 꼭 누가 시켜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의 허락을 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대가가 크든 작든

꾸준히 내 손으로 만들어가는 일이면 충분합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자원봉사 활동이나

소일거리지만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활기차게 사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가를 받는 일은 존엄성을 지킨다


일은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증거입니다

생존을 위한 경제적 수단이기도 하죠


가끔이지만


"나는 돈 안 받고 봉사하는 게 좋아"


이렇게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아름다운 선택입니다.

하지만 은퇴 후 현실은 냉정합니다.

가끔이라도 스스로 쓸 수 있는 돈,

손에 쥐는 수입이 있어야

존엄성과 선택권을 지킬 수 있으니까요


돈을 벌어야 자유로워집니다.


배우자에게 매번 손 벌리지 않고,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친구들과 만나 차 한 잔을 마실 때도

당당할 수 있으니까요


작은 돈이라도 직접 벌어서 쓰는 것,

그것이 자존심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그래서 일이 필요합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경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전문성이 있다면

ON_OFF 강의

기업 자문역

은퇴상담...


어떤 형태든 스스로 움직이고, 대가를 받는 일.

그게 은퇴 후에도 나를 지키는 작은 방패입니다.



'일'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


은퇴 후 일은

'경력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생계비를 충당하기 위한 것'만도 아닙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생활 루틴"을 만드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준비하고,

누군가와 소통하고,

성취를 느끼고,

돌아오는 일상.


이 작은 순환이 무너지면,

사람은 무섭게 가라앉습니다.


은퇴 후 무너지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일상이 흐트러지는 데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이 없으니 일어날 이유도 없고,

움직일 동기도 없으니 점점 무기력해집니다.

결국, 몸과 마음이 동시에 병들어갑니다.


그래서 일을 해야 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스스로를 '살기 위해서' 일을 찾아야 합니다.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무슨 일을 해야 할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은퇴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던지는 질문입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완벽한 일'을 찾으려 하지 말 것.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할 것.


• 평생 해온 전문 분야가 있다면 그걸 살려도 좋고,

• 몸을 쓰는 일이 편하다면 단순 노동도 좋고,

• 글을 쓸 수 있다면 글을 쓰고,

• 말을 잘한다면 강의를 하면 됩니다.


중요한 건 "지속할 수 있느냐"입니다.


한 달에 몇 번만 일해도 좋습니다.

주 2~3일만 나가도 충분합니다.


자신의 리듬에 맞는 일거리 하나,

생활에 스며드는 작은 일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그 일을 통해 '살아가는 힘'을 얻으면,

그게 바로 은퇴 후 생존을 위한 최고의 전략이 됩니다.



나를 위해, 그리고 내 사람들을 위해


은퇴 후 일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나를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내 가족을 위해,

내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도 일을 해야 합니다.


나의 경제적 독립은

가족의 부담을 덜어줍니다.


나의 생활 리듬은

가족의 일상을 건강하게 만듭니다.


나의 활기찬 에너지는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은퇴 후에도 '일'을 가진 사람은 다릅니다.


눈빛,

걸음걸이,

말투가 다릅니다.


자신이 쓸모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더 존중받게 됩니다.


은퇴 후에도 살아야 합니다.

그저 시간이 흐르길 기다리는 삶이 아니라,

내 손으로 하루를 만들어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작은 일이라도 괜찮습니다.

대단한 수입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스스로 움직이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삶.


그것이 돈과 자존심을 동시에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명함은 내려놓았지만,

여전히 살아야 하고,

오랜 시간을 더 살아내야 합니다.


그 시작은,

내가 할 수 있는 '일' 하나를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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