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언어다
돈은 사용자의 거울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돈을 쓰고 모으고 관리하지만,
돈은 우리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언어가 됩니다.
소비습관에 담긴 진실
"저는 환경 보호를 중요하게 생각해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친환경 제품 대신 값싸고 대량 생산된 물건을 고집한다면,
그의 말은 진심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저축은 제 인생의 최우선 가치예요"라고 말하면서
매달 충동적으로 고가품을 구매한다면,
그의 돈은 자신의 가치와 다른 마음을 보여주는 셈이 되죠.
이처럼 돈이 보여주는 진실은
개인의 가치관을 넘어,
특정 문화나 사회의 특징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문화적 언어로서의 돈
어떤 문화권에서는
자녀 교육에 돈을 투자하는 것이 당연시되지만,
또 다른 문화권에서는
기부나 공동체 활동에 돈을 쓰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돈의 흐름은
그 사회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문화적 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드러나는 본성
뿐만 아니라 돈은
위기 상황에서 사람들의 진짜 모습을 드러냅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가 닥치면,
사람들은 평소 감춰왔던 불안감이나 이기적인 모습,
혹은 예상치 못한 용기와 배려심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갑자기 돈을 잃었을 때 분노하거나 좌절하는 모습,
혹은 침착하게 재기를 준비하는 모습에서
그 사람의 내면 강도와 회복 탄력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돈은
위기 앞에서 인간의 가장 솔직한 본성을 드러내는
'거친 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소비 내역서, 통장 잔고, 돈을 대하는 태도 등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숨겨진 모습을 통해
돈에 대한 '사용자의 진실'을 명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돈의 흐름을 면밀히 살펴보면
우리가 속한 사회의 진정한 모습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돈은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말해주는 대신,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 토마스 제퍼슨 (Thomas Jeffers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