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언어다
가끔 말로는 다 표현 못 할 만큼
깊은 감정을 전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돈을 쓰곤 하죠.
돈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도구만은 아닙니다
말보다 진한 '진심' 역할을 하기도 하니까요
예를 들어볼까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사업에 실패해 힘들어할 때,
어떤 말을 건네도 충분치 않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때 아무 말 없이 건넨 봉투 하나가
친구에게는
어떤 말보다 큰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지 않나요
그 봉투 안에는
"네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내가 옆에서 도울게", "너는 혼자가 아니야"라는
따뜻한 격려가 담겨 있으니까요
때로는 미안함이나 감사한 마음을
돈으로 대신하곤 합니다.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
자녀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
그 속에는,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항상 고마워",
"네 꿈을 응원해"
등과 같은 말 없는 진심이 묵직하게 담겨 있으니까요.
돈은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언어이기도 합니다.
어디에 돈을 쓰는지를 보면,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어떤 사람은 자녀 교육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고, 어떤 사람은 명품을 소유하는데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의 취미나 경험에 돈을 아낌없이 씁니다.
이런 소비 습관은
그 사람의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로는 가족이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돈은 오직 자신만을 위해 쓴다면,
그 말은 큰 설득력을 갖기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때로
돈을 '더럽다'거나 '속물적'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돈 자체에는 죄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돈에 어떤 마음을 담아,
어떻게 사용하느냐 아닐까요
따뜻한 마음을 담아 건넨 돈은
상대방에게 큰 위로와 용기가 되고,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건넨 돈은
관계를 더 단단하게 만들 테니 말입니다
돈이 오가는 그 순간에 담긴 진심의 무게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큰 의미를 가집니다
"돈은 좋은 하인이자 나쁜 주인이다." – 프랜시스 베이컨 (Francis Ba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