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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으로 말하는 사랑

돈은 언어다

by 이종범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할 때, 꼭 말로 표현해야만 하는 건 아닙니다.

때로는 침묵 속에서 건네지는 돈이 말보다 더 깊고 진한 사랑의 표현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돈은 소리 없는 언어가 되어, 우리의 마음을 조용하지만 강력하게 보여주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 퇴근길!

아무 말 없이 사 오신 과자나 용돈 속에 담긴 사랑을 기억합니다.

그 돈에는 "오늘 하루도 힘들었지?",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니까요


학교 졸업 후 첫 월급을 부모님께 드렸을 때,

말없이 눈물만 글썽이던 어머님이 기억납니다

눈물

"이제 우리 자식 다 컸네",

"고맙다, 정말 고맙다" 같은 뜻이 있지 않았을까요


부부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사랑해"라는 말을 못 할 때가 적지 않으니까요


남편이 아내를 위해 깜짝 선물로 준비한 여행 경비,

아내가 남편의 힘든 시간을 알아채고 몰래 넣어둔 용돈,

이는 서로에게 깊은 사랑과 배려를 전하는 침묵의 언어 아닐까요


돈으로 표현되는 사랑이

때로는 희생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곤 합니다


자녀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부모,

아픈 배우자의 치료비를 위해 자신의 꿈을 잠시 미루는 모습에서

돈이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사랑과 희생이라는 이름의 '침묵의 언어'임을 깨닫습니다.


그 돈에는

"너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당신이 건강할 수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견딜 수 있어"라는 간절한 소망과 사랑이 담겨 있으니까요.


돈은 말보다 더 깊은 울림으로 서로의 마음을 전하기도 합니다.

물질적인 가치를 넘어, 돈이 오가는 그 순간에 담긴 눈빛과 미소,

그 속에 숨겨진 진심이 바로 침묵으로 다가오는 사랑의 언어이니까요


"사랑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행하는 것이다." – 마더 테레사 (Mother Tere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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