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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자산을 지키는 '소득 방어' 3대 시스템

Chapter 5

by 이종범

"소득 절벽을 메우는 방파제. 연금과 보장 자산의 방어선을 지금 구축하라."


우리는 소득 크레바스(소득 절벽)가 노후 재정을 무너뜨리는 가장 치명적인 위험임을 확인하면서 퇴직 후 7가지 치명적 실수를 회피하기 위한 방안까지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소득 방어 시스템'이라는 구체적인 방패를 만들기 위한 시스템을 살펴보기로 하자

이 시스템의 핵심은 연금, 보험, 퇴직 자산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재정비하여, 퇴직 후 10년 이상 발생하는 소득 공백기를 안전하게 메우는 것이 핵심이다




시스템 1: 공적 연금, 수령 시점 전략을 통한 '복리 수익 극대화'


국민연금은 노후 재정 시스템의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종신(終身) 연금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년은 국민연금을 단순히 '정해진 나이에 받는 돈'으로 여겨 수령 시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다.


* 실행 규칙 (Rule): 국민연금 수령 시점 결정의 2-way 전략

국민연금은 조기 수령(최대 5년 당겨 받기) 또는 연기 연금(최대 5년 늦춰 받기)을 통해 수령액과 현금 흐름을 개인의 상황에 맞춰 설계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연기 연금의 경우, 수령 개시 연도를 늦출 때마다 매년 7.2%의 이자가 적용되어 최대 36%까지 연금액이 증가한다. 이는 어떤 금융 상품으로도 얻기 힘든 확정 수익률이다. 연금 수령을 늦추는 행위는 단순한 '인내'가 아니라, 그 어떤 금융상품보다 확실하고 확정적인 고수익에 투자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시스템 2: 퇴직연금 (DC/DB/IRP), '수익률 사각지대'를 벗어나다


퇴직연금은 국민연금 다음으로 규모가 큰 노후 자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경우 '잠자는 거액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특히 확정급여형(DB)에서 확정기여형(DC)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수익률 관리를 완전히 방치하는(금융기관이 알아서 증식할 것이라는 이상한 믿음) 실수가 허다하게 발생하고 있다.


* 실행 규칙 (Rule): 퇴직연금의 '30-70 수익률 방어 공식'

퇴직연금 자산의 핵심 목표는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의 실질 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것이다.


① 공격 자산 (최대 30%):

자산의 30% 이내에서만 국내외 우량 지수 ETF(상장지수펀드)나 저비용 인덱스 펀드에 투자한다. 이는 자산의 구매력을 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공격이다.


② 방어 자산 (최소 70%):

나머지 70%는 원금 보장형 상품(예: 정기예금, 저축은행 예금)이나 초우량 채권형 ETF 등 자산 보존에 집중된 상품에 투자하여, 퇴직금의 안전 마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IRP 계좌는 퇴직 후에도 절대 해지해서는 안 된다. IRP는 퇴직 외에도 연간 900만 원까지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가장 효율적인 세금 방어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자산을 현금으로 인출할 때도 연금 형태로 받으면 낮은 세율(연금소득세 3.3% ~ 5.5%)이 적용되는 이점이 있는 만큼, IRP 계좌를 '현금 인출의 최종 방패'로 삼아야 한다.




시스템 3: 보장 자산, '3대 질병 방화벽' 구축 원칙


앞 선 글에서 보장 자산을 해지하는 것이 가장 치명적인 실수하고 지적한 바 있다. 건강 위험이 재정 위험과 결합할 때의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따라서 노후 재정 시스템은 '건강 방화벽'을 구축하는 기본의 문제다.


* 실행 규칙 (Rule): '보장 성역화'와 '갱신형 리스크 제거'

보장성 보험을 현금 흐름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혹시 모를 최악의 사고 비용을 100% 대신 내주는 금융 상품'으로 재정의해야 한다.


① 3대 질병 진단비 성역화:

암, 뇌혈관 질환, 심혈관 질환에 대한 진단비는 치료비 외에 생활비까지 보장하는 핵심 자산이다. 이 세 가지 진단 보장 금액은 '절대 해지 불가' 성역으로 설정하고, 보험료 납입이 어렵더라도 감액 완납(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대신 보장 금액을 줄여서 완납)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


② 갱신형 리스크 제거:

50대 이후의 갱신형 보험은 보험료가 급격히 인상되어 현금 흐름을 압박하는 주범이 된다. 비갱신 담보는 3040 시절 소득이 높을 때 비갱신형을 선택하여 빨리 완납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게 어렵다면 리모델링을 통해 비갱신 담보와 갱신 담보를 합리적 범위로 조정하여 보험료를 줄이는 '보험 다이어트'를 실행해야 한다.


③ 간병 보험의 최우선 순위화:

100세 시대에 가장 큰 재정적 위험은 장기 요양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다. 특히 치매나 노인성 질환으로 인한 간병 비용은 매월 상당한 현금 지출을 요구하는 위험이다. 이는 배우자 리스크(간병 부담)와도 직결된다. 현재 시점에서 최소한의 간병 보험(치매 및 장기요양)을 확보하는 문제는 연금(노후 생활비) 다음으로 중요한 방어 자산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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