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삶에서 감사할 만한 것은 무엇이 있나요?

인터뷰 캠프 3일 차

by 해리안

지난 주말, 저녁 식사 후 줄넘기를 하는 것을 봐달라고 해서 와이프와 함께 1층으로 내려가서 구경하였다. 큰애는 이제 복싱장 선수들처럼 줄넘기를 한다. 막내는 요즘 쌩쌩이 연습에 재미가 붙은 모양이다. 줄넘기 한 개도 어려워하던 시절의 꼬마들이 아직 기억에 생생한데, 언제 이렇게 컸나 모르겠다. 어린 시절에는 이런저런 병치례로 마음고생을 많이 시켰던 녀석들이라, 요즘처럼 탈없이 지내는 것이 참 감사하다. 큰 아이 한 살 때 큰 심장 수술을 해야 했다. 힘들게 회복하는 아이를 보며, 건강하기만 하면 바랄 게 없다고 기도했었다. 심장 수술 탓에 성장이 더디어서 또래 아이들보다 늦은 모습에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아이도 차근차근 성장하였고, 다행히 좋은 끈기와 근성을 가지고 있어 쉽게 포기하지 않음을 배운 듯하다. 학교에서도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는 뚜렷한 선을 나타내고 있고, 본인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도 강하게 가지고 있으니 앞으로의 일들도 잘 헤쳐나갈 것 같다. 덤으로 이 녀석은 내가 퇴근하면 마중 나와서 고생했다고 안아주는 따듯한 아이이다. 다섯 살 터울의 동생도 살뜰히 보살펴 주니 너무도 고마울 뿐이다.


아이들이 모나지 않고 클 수 있었던 것은 양가 집안의 부모님 덕분이기도 하다. 네 분 모두가 우리 부부를 전적으로 믿고 지지해 주시고, 아이들에게는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신다. 재작년부터 어머님 댁을 증축하여 아래층에서 살게 되었다. 아침 저녁으로 할머니 댁과 우리 집 사이를 부지런히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감이 많이 높아졌다. 더불어 와이프도 퇴근하면 어머니가 차려주시는 집밥을 먹고 몇 시간이고 이야기하다 내려오는 날들이 많다. 1인가구가 급증하는 요즘 시대에 3대가 같이 모여 산다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가족 모두의 행복지수는 늘었지만, 어머님은 한창 많이 먹는 사내 녀석들의 반찬을 매일 하셔야 하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시다. 나라도 혼밥을 먹어야 하는데, 어머님 밥상은 뿌리치기가 어려운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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