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을 돌아 돌아
아늑해 보이는 틈새 동굴에 들어왔다.
잠시 쉬어가기 딱 좋은 곳이다.
땅아 이리 와.
옆에 딱 붙어.
굴밖으로 너른 언덕이 있는데
거길 좀 경계해야 할 것 같아.
움직임이 느껴져?
귀 기울여 잘 들어봐.
난 좀 장비를 이용해 볼게.
땅아, 꼬리 왜 흔들어?
거기 좋은 냄새가 나?
왜 동굴입구에서 가족냄새가 난다고?
왜지?
알면서 뭘 물어...^^
땅이야, 출구가 반대쪽에도 있어.
어둡지만 천장이 깨끗하고 보송보송해.
이곳에 박쥐 같은 건 없어.
박쥐는 습한 곳을 좋아한다잖아.
가만 보면 박쥐 얼굴도 개를 닮았어.
조금 못생긴 개의 얼굴.
자연은 모두 조금씩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아.
여긴 사람이 닿은 적이 없는 곳인 것 같아.
사람의 흔적이 없어.
당연하지 소파 쿠션 틈새인데...
땅이 뭐 해?
거기 뭐가 있다고?
공룡!!!
여긴 오래전 공룡이 살던 곳인가 봐.
우리가 엄청난 곳을 발견했나 봐.
가자.
이 어설픈 공룡을 데리고 나가자.
엄청난 발견인데?
이 동굴의 이름을 붙여야 할까?
이 공룡의 이름을 붙여야 할까?
우리가 발견한 이 동굴의 이름은...
같이 생각해 보자!
소중한 공룡서식지에서
화석이라 믿고 싶은 공룡들을 발견했다.
사는 동안 풍요로웠길 바란다.
그나저나 무척 낯익은 공룡이긴 하다.
우리 강아지 땅이가 좋아하던.
녀석이 밤마다 물어뜯던 그 공룡이랑 닮았다.
살펴보면 이 공룡들도 어딘가 하나씩 사라졌구나.
니들끼리 싸우다 그랬니?
아니면 강아지에게 뜯겼..
꿰맨 자국도 있고 눈알도 사라졌어.
어쨌든 공룡서식지도 발견하고
포근한 동굴도 잘 구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