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나는 대궐에 산다
18화
실행
신고
라이킷
17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뾰족달
Jun 30. 2024
그림자에 쫓기다
누가 우릴 쳐다봐
!!!
달빛 가득한 창문 앞을 지나는데 누군가의 시선이 따갑다.
누군가 있는 것 같다.
어둠 속에서 우리를 누가 보는 걸까.
아하. 그림자였구나.
그림자가 어흥하며 우릴 부른다.
한 번만 놀아주면 안 잡아먹지라고 한다.
그렇다면 같이 재미있게 놀아야지.
신이 난 땅이가 마구 달리자
그림자도 한껏 몸을 부풀려 달린다.
땅이 못지않게 그림자도 신이 난 것 같다.
달려도 달려도 그림자를 이길 수 없지만
땅이는 마냥 즐겁다.
우리 땅이 대단한 강아지였네.
그림자를 보니 맹수였네.
기분이 좋으면 꼬랑지 빳빳하게 바르르 떨며
헤벌쭉 대는 강아지.
칭찬해 주는 건 금세 안다.
차렷하고 나란히 서보았다.
따라쟁이 그림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8개의 다리를 다소곳이 붙이고 선 오징어가 되었다.
우리가 웃으면 그림자도 웃는다.
우리가 움직이면 그림자도 움직인다.
우리가 뛰면 그림자도 뛴다.
아니 이게 이렇게 재미있을 일인가?
땅이도 나도 즐겁다.
우리는 날아올라 익룡도 되었다가
전봇대도 되었다가
세상 본 적 없는 이상한 생명체로 변신을 거듭했다.
베란다로 들어오는 달빛이 마련해 준
이 선물 같은 무대에서 그림자와 잘 놀았다.
퇴장에 앞서 마지막으로
최대한 이상한 모습으로
총총 뛰어가본다.
어설픈 공룡 두 마리가 웃으며 따라온다.
이런!
사냥은
1
도 못할 것 같은 공룡이다.
그것 참 다행이다.
이 밤에 우리밖에 없어서.
우리가 그림자와 노는 모습을
우리만 보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또 보자.
안녕~
keyword
공룡
달빛
오징어
Brunch Book
나는 대궐에 산다
16
누가 사는 집일까?
17
연못에서
18
그림자에 쫓기다
19
옥수수를 수확하다
20
너는 타잔
나는 대궐에 산다
뾰족달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26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