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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말하우트 Aug 12. 2022

페르세우스 유성우

2022년 페르세우스 자리 유성우

연중 관측되는 유성우 현상중 대표적인 세 개가 1월의 '사분의자리 유성우' 8월의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12월의 '쌍둥이자리 유성우'입니다. 그중 8월의 유성우인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유난히 인기가 좋은데 추운 겨울철에 관측되는 다른 유성우보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기후에서 관측이 가능해서 그런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유성우 활동이 극대에 달하는 극대기는 13일 오전 10시 20분으로 이상적인 환경에서 관측 가능한 최대 유성의 수를 나타내는 ZHR이 이번에도 100으로 예보가 되어 있지만 아쉽게도 극대기 시간이 한국에서는 오전이라 극대기시점 관측은 불가능합니다. 더군다나 밤하늘 환경도 아쉽게 밝은 대상이 방해를 해서 관측하기는 어려울 거 같습니다. 월령이 15일 전후로 흔히 말하는 보름달이 뜨는 시기와 겹치기 때문입니다.


흔히 고정 촬영을 하다 유성 한두 개 정도 찍힌 사진을 들고 '유성우를 찍었다'라고 하곤 하는데 엄밀이 말하면 이는 틀린 이야기입니다. 유성우라는 현상과 유성을 혼동하는 예라고 볼 수 있는데요 유성은 우리말로 별똥별 즉 지구 바깥에 있는 작은 물체들이 지구 대기권으로 들어오면서 지구의 대기와 마찰을 일으키며 타는 현상을 뜻합니다. 이때 물체가 다 타지 않고 땅에 떨어지면 운석이 되는 겁니다. 유성은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날이라도 맑고 어두운 하늘이라면 언제든 한두 개 정도는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유성우는 이런 유성이 마치 비처럼 동시다발적으로 떨어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전 글에도 소개했듯이 혜성이 지나가면서 많은 부스러기들을 남겨두는데 지구가 공전을 하면서 이 부스러기들이 많이 남아있는 구간을 지나갈 때가 생깁니다. 이때 혜성의 잔해들이 지구의 중력에 이끌려 지구로 떨어지게 되는데 밤하늘의 특정 지점에서 비가 내리듯 평소 유성보다 더 동시 다발적으로 많은 유성이 관측되는데 이런 현상을 두고 유성우라 합니다.


참고.

https://brunch.co.kr/@fomalhaut/9

https://brunch.co.kr/@fomalhaut/38


언론 등에서는 유성우의 극대기를 보도하면서 이날이 유성우를 관측 가능한 유일한 날인 것처럼 보도를 하지만 유성우의 극대기는 말 그대로 최대로 떨어지는 시기 즉 먼지구름대의 가장 두꺼운 부분을 지나가는 시기일 뿐이지 유성우는 극대기 전후로도 충분히 관측이 가능합니다. 단지 그 양의 차이일 뿐입니다. 페르세우스 자리 유성우는 대략적으로 8월 내내 활동한다고 보면 됩니다. (보통은 8월 24일까지를 페르세우스 자리 유성우 활동기간으로 잡습니다)


실제 지구 바깥에는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런 혜성이 남긴 부스러기들이나 소행성과 같은 작은 천체나 물질들이 많이 지나가는 공간입니다. 이 중 지구의 중력에 이끌려 떨어지는 대상들이 있는데 어느 정도 크기가 큰 물체들은 떨어지는 정도가 아닌 '충돌'을 하는 수준으로 재난을 만들어 낼 위험이 있기 때문에 근지구천체(Near-Earth Object, NEO)를 탐색하고 관측하는데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연구의 일환으로 혜성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그중 대표적인 게 지난 2020년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니오 와이즈 혜성(C/2020 F3, NEOWISE)입니다.


C/2020 F3, NEOWISE


평소에도 이런 지구 바깥의 물체들이 수시로 떨어지고 지구의 대기에 의해 대부분 다 타서 사라지곤 하는데 이런 현상을 지구에서 사는 사람들이 보며 별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신기하게 바라봤던 셈입니다. 어떻게 보면 유성/유성우 현상은 지구가 대기라는 방패를 가지고 위험물들을 방어해주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구에 대기가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보고 궁금하다면 바로 지구 주변을 도는 위성인 '달'을 보면 상상이 가능할 겁니다. 대기에 의해 마찰열로 타는 현상이 없었더라면 지구도 달에 나있는 크레이터처럼 여기저기 운석 충돌로 인한 구덩이가 많이 생겼을 것입니다.




여름철 덥고 밤도 짧지만 그래도 별 보러 가자 하기에 좋은 계절임은 분명합니다. 모기와 싸움을 벌여야 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추위는 없으니 날씨 좋을 때 간단하게 모기향과 돗자리 정도 챙겨 나가면 자리에 누워 별을 보기에 부담이 없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충분히 어두운 곳에서 쏟아질 듯 있는 별을 보고 있으면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됩니다. 거기에 한두 개씩 지나가는 유성은 재밌는 경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보름이 뜨는 요즘이고 어느 곳은 수해 어느 곳은 폭염으로 시달리는 요즘입니다. 꼭 유성을 보기 위함이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실의에 지쳐있고 더위에 지쳐있을 요즘 그래도 낮보다는 선선한 밤공기 내음을 맡으며 밤하늘을 바라보며 위안을 얻는 것도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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