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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빛 Jul 04. 2022

다시 쥐가 내렸다

다시 달리자

  연초에 코로나가 끝날 것을 예상하며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심하게 움직였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종아리에 쥐가 내렸다. 오른쪽이었다. 배드민턴 강사를 통해 레슨을 받았다. 2년 가까이 움직이지 않던 다리는 근육이 빠졌다. 예전 생각하며 움직였더니 마음과는 다르게 종아리는 통증으로 답을 했다.

  한 달 내내 쥐 내리고 쉬고 하며 네 번의 종아리 쥐를 경험했다. 하체 근육이 적어 쉬이 무리가 왔다. 배드민턴도 다시 시작하는 마당이라 몸을 만들기로 작정했다. 헬스장의 생소한 기구들 틈에서 종아리와 관련되어 보이는 레그 익스텐션(다리 앞으로 펴기)과 레그 컬(뒷다리 뒤로 굽히기)을 했다.

  이후에 팔 굽혀 펴기, 스쿼트, 원암 덤벨 로, 런지와 같은 초심자용 운동으로 바꾸어 근 세 달을 헬스장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6월부터 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다시 열린 우리 동네 배드민턴 클럽에서 레슨을 받으며 체력이 좋아진 것을 느꼈다. 다른 회원들과 대결에서도 연속해서 게임을 뛸 수 있었다.

  스슬 욕심이 부풀어 오른다. 30대에 한창 10킬로미터 달리기를 할 때에는 아침 달리기를 하고서 느끼는 기분이 하루 종일 유지되었다. 무엇이던 할 수 있었다. 몸이 무거워지고 허리가 아픈 것을 알게 된 후에는 접었던 마음이다.

  며칠 전부터 걷는 속도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뛰기 시작했다. 10분 뛰고 쉬었다가 다시 10분을 뛰었다. 두서너번 그렇게 뛰었더니 자신감이 생겼다.

  새벽 열차를 타야 하는데, 해도 뜨지 않은 시간에 달리러 나갔다. 조급하게 마음먹어서 그런지 처음부터 전력으로 달려 나갔다. 그러고 보니 뛰기 전 스트레칭도 하지 않았다. 힘껏 뛰는 것은 달랐다. 처음부터 숨이 막혀왔다. 잠시 그렇게 뛰니 호흡은 괜찮아졌다. 다리가 앞으로 죽죽 나간다. 신난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달리는 맛이다.

  예상했던 20분이 다되어가는데, 왼쪽 종아리에서 통증이 왔다. 쥐 내리기 전 전조 증상이었다.

  아뿔싸! 몸이 나에게 기쁨을 주는데 나는 몸에 도로 무리를 줬구나. 저번처럼 한 달 내내 힘들게 되면 어쩌지 하는 우려가 앞선다.

  그래도 새로운 파견지에서 계속 달리려 한다.  몸을 아껴가며, 마음을 북돋을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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