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31일 실시 _제4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나쁜 관료들은 투표하지 않는 좋은 시민에 의해 선출된다."
- 조지 네이선
2006년 5월 31일 실시된 제4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는 사상 최초로 6개 선거가 동시에 실시된 선거였습니다. 이번 선거부터 선거연령이 만 19세로 하향 조정되었고, 기초의회 의원 선거 시 정당공천을 허용하고 2002년 광역의회 의원선거에 도입되었던 비례대표제를 기초의회 의원선거에도 확대 적용하였습니다. 또한 2002년 광역의회 의원 선거에 도입된 중선거구제를 기초의회 의원 선거에서도 확대 도입하여 한 선거구에서 2~4인의 의원을 선출하도록 하였습니다.
선거과정에서 쟁점은 야당의 “노무현 정권 심판론”과 여당의 “지방정부 심판론”이었습니다. 당시 국회는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지방권력은 지난 제3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야당인 한나라당이 압승하여 지방정권의 대부분을 야당인 한나라당이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선거운동 과정에서 서울에서 지원유세 중이던 한나라당의 박근혜 대표에 대한 테러가 발생하여 주요 선거 이슈로 떠오르며 동정론이 확산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일부 후보자의 공천을 위해 상향식의 개방적 공천방식을 시행하였으나 실제 그 효과는 미미하여 경선을 통해 후보자로 선출된 사례는 오히려 감소하였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정책선거를 강화하기 위한 매니페스토(manifesto) 운동이 처음 등장하였다는 점이 이전 선거와 비교되는 주목되는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최종 투표율은 51.6%로 저조하였으며, 선거 결과는 중앙 무대의 정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여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참패, 야당인 한나라당의 압승, 민주당의 약진으로 끝났습니다. 집권여당과 노무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했던 이 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참패하였던 것입니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전라북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패배하였으며,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에서는 민주당에게 패배하였습니다. 반면 한나라당은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12개 지역에서 광역단체장을 당선시키는 데 성공하였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전체 230명 가운데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불과 19명 만을 당선시키는 데 성공했으나, 야당인 한나라당은 155명을, 민주당은 20명을 당선시켰습니다. 이렇게 노무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의 제4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여당의 참패로 끝나자 집권여당의 분열은 가속화되고 노무원 정권의 지지기반은 더욱 약화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