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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라이크 Apr 13. 2022

무섭도록 무관심한 세상

지속 가능한 삶이란 무엇일까 

프리랜서가 된 지 벌써 4년 차가 되었다. 내가 원한 건 아니었고, 시간이 빠르게 흐른 것 같다. 당연히 그 안에서 내적 성장을 무진장한 것 같다. 사업자등록부터 세금(부가가치세는 아직도 해도 잘 모르겠다)까지, 원하지 않아도 해야만 하는 일들이 늘어났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이렇게만 살면 괜찮지 않을까 싶은 요즘, 유튜브에는 25살에 1억 모으는 법, 나보다 잘 나가는 프리랜서들 직장을 그만두고 쇼핑몰을 시작해 월 천만 원을 벌었다는 친구의 이야기까지. 소소하게 딱 이번 달 내가 먹고, 자고, 쓰고 하는 것들만 해결하는 내가 정말 괜찮게 살고 있는 건가? 문득 겁이 났다. 

내가 이렇게 발전하지 않고, 주저앉을까 봐 갑자기 무서워지는 밤이 되었다. 


유튜브에 나오는 N 잡러들 처럼 나는 여러 가지 일을 하지 못해 안달 난 사람이었다. 글을 쓰고 싶었고, 작가 등단의 길은 나에게 너무 혹독한 길이어서, 어릴 적 꿈이었던 방송 작가의 길로 들어섰고 이 업계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인격 모독을 견디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 그 길을 박차고, 취미를 직업으로 삼았다. 


취미를 직업으로 삼으면 안 된다는 옛 어른들의 말은 틀린 것이 하나도 없다. (선조들은 어떻게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을까?) 취미조차 즐거워지지 않아서 숨이 턱턱 막히게 일을 해야 되는 순간순간들이 고통스러운 날도 있다. 하지만 수업 2시간을 하고, 오늘 하루 일과를 마무리할 수 있는 그런 자유도 있다. 

내가 배우고 싶은 원데이 클래스를 평일에도 여유롭게 들을 수 있고, 친구를 만나러 무작정 차를 끌고 나갈 수도 있다. 그 시간만큼의 수익을 포기하면 된다. 


30살이 되기 전까지 나는 그렇게 살자, 그렇게 살아도 괜찮은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해보자라고 다짐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조금 무섭다. 들어갈 돈은 많아지고, 나는 일에 지쳐가는 것 같고 틈만 나면 일을 안 하려고 노력한다. 


나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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