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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터틀 Nov 15. 2020

달라이 라마, 리사이클링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새벽 공기를 마시며 박수나트 폭포로 향했다.

박수나트 폭포는 실개천 같이 쫄쫄 흐르는 폭포였지만 가고 오는 길에 다람살라 전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박수나트로 가는 길에 가장 먼저 우리를 맞이 하는 건 소와 개들이었다.

다람살라는 동물을 온 마을에서 함께 돌본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개나 고양이가 우리를 보면 도망가기 바빴는데, 다람살라에선 친근하게 꼬리를 흔들며 다가온다.


다람살라 곳곳에는 환경문제 을 환기하는 글귀들이 많이 보였다. 달라이 라마가 환하게 웃고 있는 “Recycling make me so happy ”라는 그래피티도 그중 하나였다.

다람살라 공동체는 깨끗하고 위생적이지는 않아 보여도. 일회용 컵이나 비닐 백 등 환경에 독이 되는 것은 쓰지 않는 듯했다.

환경보전에 대한 표어 앞에서 플라스틱 용기에 있는 생수를 사 먹는 게 이 곳 공동체에게도 지구에게도 미안했지만, 여긴 인도이니 어쩔 수가 없었다. 아마 난 인도세균에 대한 면역이 1도 없을 것이다.


박수나트 산책을 한 후 늦은 아침을 먹고 촐라캉 사원 단지로 향했다. 촐라캉은 현재 달라이 라마가 거주하는 사원이라고 한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이 티베트를 강제 점령한 후 1959년에 인도로 탈출해 티베트 망명정부를 현재까지 이끌고 있다. 촐라캉 사원 단지에 초입에는 판첸라마 실종의 주범인 중국 정부를 폭로하는 글이 있었다.

판첸라마는 달라이 라마와 같이 환생한 부처로 달라이 라마와 판첸라마는 서로가 서로를 공인해 주는 관계라 한다. 한쪽이 한쪽을 인정해 주어야 공식적인 라마가 되는 것이다.

11대 판첸라마가 태어나자 중국 정부는 1995년, 6살인 판첸라마를 납치해갔고 허수아비 판첸라마를 세웠다. 83세인 14대 달라이 라마가 죽으면 본인들의 구미에 맞는 달라이 라마를 지정해, 티베트 독립의 구심점을 잃게 하겠다는 의도다.


촐라캉 사원 단지에서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티베트 박물관이다. 자그마한 박물관이지만 중국의 탄압과 티베트인들의 비폭력 저항에 대해 잘 소개되어있다.

천진난만 해 보이는 17살 소년부터 나이가 지긋하신 할머니까지,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분신 항거한 사람들의 얼굴이 한쪽 벽면에 빼곡히 새겨져 있었다. 피가 묻은 수형복과 고문 기구들이 서대문 형무소와 아우슈비츠의 그것과 흡사했다.


티베트인들이 험준한 히말라야를 넘어 망명정부로 넘어오는 목숨을 건 여정은 현재 진행형이라 한다.

'나라면 종교적 신념을 위해 목숨을 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니 절로 숙연해 졌다.


 빙하와 만년설 그리고 중국 공안을 피해 정치적 망명을 하는 그들의 간절함이 티베트박물관의 작은 전시를 통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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