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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터틀 Nov 19. 2020

보스와 만나다.

오늘은 여행 커뮤니티에서 한국인이 많이 가는 여행 가게를 찾아가 라다크 여행 전반에 대해 도움을 얻을 계획이다. 다만, 전날 카톡으로 연락을 하니 대뜸 술을 마시러 나오라는 게 좀 걸렸었다. 우리는 여행의 피로도 누적되었고 늦은 밤에 돌아다니는 것이 걸려, 술 마시러 나오라는 제안은 패스하고 다음날 아침에 우리가 사무실로 갈 거라고 답했다.


투어 업체로 가기 직전, 키를 맡겨두고 나가려는 찰나 호텔 지배인이 우리에게 물어봤다.


“너희 투어 하니?”


예스라고 하니 갑자기 본인 보스와 이야기해보라고 우리를 안내해 주었다.

오늘은 레 시내를 둘러보는 것 이외에 별다른 일정이 없어 한번 들어나 보자는 심정으로 사무실로 따라갔다.


허나, 보스와 이야기하는 순간 우리는 빠져버렸다. 보스는 영어에 능숙했다.

"너는 영어를 어떻게 그렇게 잘하니?"

"내 영어는 학교에서 배운 게 아니야. 사람을 만나면서 배운 거야."


보스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라다크는 6개월 이상 영하 20도로 내려가기 때문에 외부와 완전히 차단되곤 해. 겨울엔 5분도 밖에 서있을 수 없어. 다른 곳의 사람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은 5개월 남짓 인걸.

그래서 나는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알았어. 사람을 존중하고 모든 사람을 가족이나 친구로 여겨야 하는 거야. 이것이 내가 이곳에 살며 얻은 지혜야.”


보스 아크바와의 짧은 대화는 저명한 강사의 강의 못지않은 깊은 울림이 있었다.

우리는 남은 모든 여행을 아크바의 '라다크 마운틴 투어'와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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