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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터틀 Nov 19. 2020

중력을 거스르는 달나라

오늘은 라마유르와 알치 마을을 간다. 사실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레 주변의 각 마을에 하루 씩 머물며 천천히 둘러보면 좋겠지만, 델리로 돌아가기 전 우리의 시간은 6일 정도 남았을 뿐이다.


우리처럼 차를 렌트해서 간다면 마그네틱 힐-삼강-문 랜드-라마유르-알치 방향으로 관광을 하면서 원데이 투어를 할 수 있다. 오늘의 투어와 누브라 밸리 - 판공초 투어를 책임져줄 운전기사분이 왔다. 이름은 알리였다.


처음으로 간 곳은 마그네틱 힐이었다. 마그네틱 힐은 중력과 반대로 물체가 움직이는 지역이라 불린 말인데, 물체를 도로에 두면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마그네틱 힐이 신기했지만 이런 곳은 한국에도 많으니 다음 장소로 서둘러 출발했다. 멀미에 한참 자고 있었는데 알리는 “삼강, 삼강”이라며 내려서 강을 보라고 했다.


탄성을 질렀다.

인더스 강과 잔스카르 강의 합류지점인 이곳은 인더스 강의 짙은 물줄기와 잔스카르 강의 회색 빛 물줄기가 확연한 색 차이를 내며 만난다. 인더스 문명의 시작점에 와 있는 기분이 감격스러웠다.

라마유르에 도착하기 전, 문 랜드라는 곳에 내렸다. 문 랜드는 달의 표면과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실제로 울퉁불퉁하고 척박한 지형이 펼쳐져 있었다. 중력을 거스르는, 분화구 모양의 지표면, 고산병으로 무거운 발걸음이 더해져 마치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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