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일지}
오늘 저녁은 {함연:동화}의 독서모임이 진행됩니다.
진 웹스터의 <키다리 아저씨>를 읽고 만나며, 저는 종이를 준비하면서 언급한 글을 한참 들여다봅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의 마음에, 다른 사람의 기쁨과 슬픔에 접속하는 능력입니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어떤 것은 이해하고 어떤 것은 지루해합니다. 그렇지만 문장의 표현이 어떻더라도, 주인공이 누구더라도 그 안에는 인간적인 호소가 담겨 있기 때문에 계속 읽어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어려서는 어른들보다 그런 일들을 더 잘해내는 것 같습니다. 우리 어른들도 책을 읽을 때는 다시 어린이로 돌아가면 좋겠습니다. 다시 귀를 쫑긋하면 좋겠습니다. ‘책 따위야 남이 지어낸 이야기인데.’ 하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다시 동화를 읽는다면> 정혜윤, 서문에서.
여러분은 다시 동화를 읽을 마음이 생기나요? 넘쳐나는 새로운 신간 속에서, 지나간 동화를 더듬어 다시 읽을 수 있나요? 저는 읽을 수 있고, 기꺼이 여러 번 읽을 겁니다.
그리고 저는 모임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와 읽으면 좋을 글들을 준비합니다. 모임을 준비하며 늘 드는 생각은 함께하는 이들이 공부를 하기 위해서라기 보다 책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더 편하게 하는 모임이기를 바란다는 겁니다. 더 많이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만해지지 않고, 아집에 빠지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더 열심히 읽고 준비해 나가야 함을 오늘도 인정하면서 모임을 기다립니다. 비록 화면 너머로 만나는 모임이지만 그 모임에서도 느껴지는 분위기와 공기가 있기에 그것을 만나기를 기다립니다.
**함연 동화, 다음 달은 <어린 왕자>를 읽어 나갑니다.
독서 모임이 처음이신 분도, 어른이 되어 다시 읽고 싶은 분들도! 누구든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