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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루 Jun 25. 2024

마법에 걸린 사람들

한 편의 시

마법에 걸린 사람들


아무도 안 찾던 외로운 섬에

하늘길 열려 신이 난

설문대 할망 노망에

변화무쌍한 날씨


한 달 살기 하면

알 것 같기도 한 화산섬이

십 년 넘게 살다 보면

딱 무릎을 치는 탐라가 된다


아래 아가 여전히 유지되어

몽골 초원이 연상되는 목장에

해안 마을은 굿 장단에 시끄러워

마을 퐁낭의 위세는 점점 더 외경스럽다


오름 하나씩 품은 밭담 마을에선

어디서나 한라산이 보이지만

해변의 모래 색은 제각각인

이국적이며 이색적인 섬


갈칫국 각재기국 멜조림 몸국에

갈옷 해녀복 요사스러운 고사리 복장까지

맨발로 해변 걷기가 일상이 되면

이젠 떠날 수 없는 마법에 걸린 육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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