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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한 편의 시
여름눈
김 산
맑고 깊은 숲의 눈에
여름이 알맞게 농익으면
누에가 알을 스는
시간의 마디가 깊어진다
녹나무에 앉아 내려다보는
까마귀의 눈 닮은
칠흑 같은 어둠이
습습한 삼나무 숲에 덮이면
멀고 가까운 상념들이
산 너머로 휘몰아친 여름눈은
고요와 달빛으로
애욕의 낮 그림자를 지우며
슬픔의 시선들을
아름다운 못과 습지를 잇는
오솔길의 빌레를 어루만지며
생의 노래를 아로새긴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월간시' 윤동주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바람의 노래>를 냈다. 동인지 <슬픔은 나의 꽃> < 혼자있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