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
꽃뱀의 유혹
김모루
우리 집엔 뱀
두 마리가 살고 있지
우렁각신 줄 알았는디
구박상 한 상 차려주는
이쁜 내 새악시 뱀
요즘은
뱀보다 구렁이에 가깝더구먼
더 큰 고민은
새로운 뱀이 등장한 거다
얘는 말도 안 듣는 꼴통
청개구리 뱀인디
가끔 내 마음을 녹이는
무언가를 보여준다
애틋하고
사랑스럽고
신비스러운 유혹
어허,
정신을 차리자!
잡혀 먹을 수도 있응께
그 뱀
두 마리는
오늘도 허물을 벗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