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맞이꽃

by 모루

낮달맞이꽃

십 대나 육십 대나

이십 대나 사십 대나

삶은 호락호락하지 않지

생은 만만하지 않지

여기에 거듭된 상처에 베이고

찢긴 상흔들

비바람 맞아 단단해진

맷집으로 인내하며

소망이 작든 크든

고통이 짧든 길든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생명은 없다며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며

맑은 날이나

흐린 날이나

한결같이 싱그럽게

결실을 소망하며 산들거린다

꿈을 품다 지는 순간까지

오늘의 안녕에 감사하는

분홍빛 염원이여 열매 맺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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