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양해를 구하는 양해중 씨의 19가지 그림자
때는 양해중 씨가 겨드랑이 제모와 미백을 위한 레이저 시술을 각각 5회씩 패키지로 결제한 2013년 여름이었다. 동물의 택배 운송 금지 및 동물 학대 영상물의 유포 금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 제1회 세계 순천만 동물영화제가 열린 이때, 수원의 어느 빌라에서 있었던 이 일을 양해중 씨의 어머니인 전미숙 씨의 입장에서 살펴보자.
구불구불한 갈색 털로 덮인 귀와 꼬리는 바닥에 닿을 듯 축 처져 있었다. 코는 털보다 살짝 더 진한 갈색이었고 두 눈 중 오른쪽은 살짝 회색이었다. 개 나이 9살이면 사람 나이로 50대 중반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왠지 영감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 눈이었다. “쿠키!”라고 부르면 작게 귀를 움직였고 눈을 오래 마주치지 않았다. 배변 패드를 갈아줄 때는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고 있었는데…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