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min June> Sir Frederic Leighton
이 그림을 처음 본 순간,
숨 막히게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에 탄성이 터졌습니다.
강렬한 주황색 드레스에 파묻혀 평온한 꿈에 빠진 듯한 휴식의 장면.
그림 가득 아름다움이 피어나는데, 정작 여신처럼 고귀한 여인은 세상 일은 잊은 채, 자기 안으로 천천히 침잠해 들어갑니다.
잠든 여인 너머 잔잔한 바다는 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열린 창문으로는 부드러운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 여인의 머리칼과 온몸을 달콤하게 감싸 흐릅니다.
당신이 완전한 휴식에 빠졌을 때는 언제인가요?
몸도 마음도 아무런 부대낌 없이, 스르르 평온 속에 잠든 적을 기억하나요?
휴식은 나를 온전하게 정돈하여 회복하는 시간.
고통이 지나간 자리든, 소음이 스며든 자리든, 우리는 언젠가 오후의 부드러운 햇살을 받으며 다시 숨을 고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이 작품의 별명이 ‘휴식의 절정’인 것도 완벽한 휴식과 회복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이 그림을 그린 프레더릭 레이튼은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대표적인 화가로, 이 시대 가장 화려한 이력을 가진 화가 중 한 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명성과 지위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상할 정도로 고독한 삶을 살았습니다.
완벽을 향한 끝없는 집착, 감정을 숨기는 습관, 그리고 차갑게 유지했던 사회적 거리감.
그는 자신의 마음을 작품을 통해서만 조용히 표현했습니다.
<Flaming June>은 레이튼이 죽기 직전에 남긴 작품입니다.
그가 평생동안 억눌러왔던 마음의 피로, 사회적 역할과 책임 속에서 소모되어버린 내면이,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조용히 쉬어가고 싶은 마음”으로 드러난 듯합니다.
그래서 이 그림은 한낮의 짧은 휴식이라기보다, 일생을 마무리하며, 화가 스스로가 자신에게 부여한 마지막 평온의 순간처럼 느껴집니다.
그림 속 여인이 깨어난다면, 주황색 드레스를 하늘거리며 저 바다 너머로 훨훨 날아갈 것 같지 않나요?
궁극의 휴식을 취한 후, 자유롭게 날 수 있는 힘이 채워진 것처럼요.
“살아가는 일에 지칠수록 온전한 나로 돌아가세요. 이런 휴식의 시간이 지나면, 당신은 다시 빛처럼 가벼워질 수 있을 거예요.”
지금, 당신은 어떤가요?
불타던 삶의 열기를 잠시 내려놓고, 마음의 회복을 위해 마음 안으로 고요히 내려앉을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