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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드헌터 Ashaj Aug 07. 2017

자취 12년차가 전하는 원룸 구하는 Tip 3가지


혼자 사는 집이라도
공간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길,


1인가구에게 집이란 공간은, '오직 나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특별함을 지닌다.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이 완벽히 자유로운 공간, 오롯한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healing space.
 
어느덧 서울에서 홀로서기 12년차,


가뜩이나 외로움 가득 안고 홀홀단신 사는 집인데, 나는 정말이지 공간에서라도 위로를 얻고 안정감을 느껴야 했다.


하지만 자금도 넉넉지 않고 부양묘까지 2마리 있으니, 내 입맛에 안성맞춤인 집을 구하는 것은 정말이지 하늘에서 별따기일 수 밖에 없었다.
 
마음에 쏙 드는 공간을 찾기 위해 무려 3개월이나 매일같이 집을 알아보고 발로 뛴 결과, 지금의 공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사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매일 집에 가는 길이 즐겁고, 집에 있는 시간이 충만하고 감사하니, 고군분투하던 3개월이 대수랴.
 
하숙, 쉐어, 자취까지 1인가구 주거의 여러 형태를 모두 경험해본 후, 은행의 힘을 빌려 어엿한 (?) 신축 원룸의 전세 임차인이 된 지금까지,


원룸 구하기의 달인 급으로 쌓아놓은 Tip을 풀어본다.
 
 


 1. 시세 파악하기 - 부동산 어플 이용
 
예전엔 정말 다짜고짜 동네 복덕방을 돌아다니며 집을 구했었는데, 온라인이면 뭐든 구할 수 있는 지금의 세상에서는 집도 예외가 아니다. 부동산도 어플(ex.직방/다방)을 활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쉽게 매물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은 동네마다 집값이 천차만별이다. 그렇다고 경제적인 요건만 기준으로 찾을 경우 직장/학교와 너무 멀어질 수 있으니, 가장 최선은 거리와 비용이 합리적인 접점의 지역을 찾는 것일테다.


먼저 관심있는 동네를 몇 곳 알선하여 어플을 통해 그 지역의 시세를 알아보자. 원룸/오피스텔은 대부분 모여있는 경우가 많아 지도 모드를 통해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그리고 지도 어플을 이용하여 해당 지역으로부터 회사/학교까지의 대중교통도 함께 확인하여 동선을 미리 파악해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100% 어플에만 의존하는 것은 허위매물/실물과 상이함 등의 리스크가 있을 수 있으니, 계약 전엔 반드시 연계된 부동산 연락처를 통해 실제 매물이 유효한 지 확인 후 직접 방문하여 꼼꼼히 체크하는 것을 잊지 말자.
 
또한, 좋은 매물의 경우 (특히 전세) 업로드 되자마자 나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정말 맘에 드는 집이 있다면 그날이라도 당장 찾아가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2. 동네 상권 파악하기 - 부동산 / 지도 어플 이용
 
나는 집 내부 만큼 중요한 것이 동네 상권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아주 주의깊게 관찰했다.


왜냐하면, 공간에도 기운이 있고 이왕이면 사람 사는 냄새나는 따뜻한 동네에서 머물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동네 상권은 크게 3가지로 축약된다.
 
첫째, 대형마트/시장이 근처에 있어야한다. 


1인가구의 집밥 퀄리티는 동네 마트/시장과 집과의 거리에 비례한다. 작은 슈퍼나 편의점이야 여기저기 있을 수 있지만, 이왕이면 선한 채소/정육/과일을 요할 때마다 조금씩 살 수 있는 상권이 근처에 있으면 좋다.


나의 경우 5분 거리에 재래 시장이 있어, 퇴근할 때 만원의 행복을 누리며 콩나물 오백원 어치, 과일 삼천원 어치 등 작은 비닐봉지를 한웅큼 들고 집으로 향하는 길이 가장 행복한 시간 중 하나일 정도이다.


1인가구 직장인이 매끼 집밥을 해 먹는 것은 어렵지만, 가끔씩 간단한 요리라도 해먹고, 하다못해 과일이라도 챙겨먹으려면 근처 마트는 필수!
 
둘째, 운동 시설이 근처에 있어야한다. 


가능하면 엎어지면 코 닿을 때 정도의 거리에 원하는 종류의 운동 시설이 있어야 한다. 나는 조금만 멀어도 자연스레 헬스장에 등록비를 기부하게 되는 사람이어서 정말 1분 거리에 헬스장이 있는 집을 구하게 되었는데, 덕분에 그나마 자주 가고 있어서 만족스럽다.


혼자 살면서 아프기까지 하면 그만큼 서러울 수 없으니, 건강을 위해 한 가지 운동이라도 지속해서 할 수 있도록 집 근처에 운동 시설을 고려하시길.
 
셋째, 혼밥할 수 있는 식당이 근처에 있어야한다. 


어쨌거나 직장인이기 때문에 매일 집밥을 먹기는 힘든 일이다. 퇴근이 늦을 때도 있고 밥 하기 귀찮을 때도 있고, 그럴 때면 끼니를 때울만한 식당이 필요하다. 나는 편의점 음식은 되도록이면 먹지 않기 때문에 집밥 비슷한 식당에서 혼밥을 하기도 하는데, 요즘 상권은 오히려 한식이 더 찾기 어려울 지경이다. 온통 일식, 양식, 중식이고, 제대로된 백반집은 정말 찾기가 어려운 와중에 하다못해 김밥천국이라도 근처에 있으면 큰 위안이 된다.


혼자 먹는 밥이라고 아무 거나 먹을 순 없으니까, 사 먹더라도 이왕이면 건강한 밥으로 챙겨드시길.




 
3. 월세보다는 전세, 융자 여부 체크하기
 
아무래도 몫돈이 드는 전세는 20대에게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나 또한 20대 때는 몫돈이 없기도 없었고 은행에 빚을 지는 것도 부담스러워 그냥 월세를 선택했었다.


하지만 지나고보니 세상에서 제일 아까운 돈이 월세였다. 보통 월세가 약 10%의 이자를 내는 셈이라 치면 (전세 5천이면 보증금 천/월40으로 계산됨), 전세 대출은 이자율이 3~4%이니 매달 내는 돈이 쌓이면 월세/전세의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그러니 몫돈이 어느 정도 있거나, 없더라도 전세 대출이 가능한 경우라면 일단 전세를 추천한다. (전액이 안되면 반전세라도!)
 
하지만 사정 상 월세를 구해야한다면, 사실 월세집은 전세집보다 매물이 많아 구하기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전세집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 매물이 거의 없으니 여기저기 발품을 많이 팔아야한다.
 
또한 전세집의 경우, 이상하게 시세보다 낮거나 잘 안나가는 집은 근저당권이 과하게 잡혀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는 부동산에 직접 전화해서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계약 전 반드시 부동산 등기 서류를 떼어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또한, 전세 대출을 끼고 집을 구해야하는 경우라면, 대출 불가인 매물이 꽤 되기 때문에 이 부분도 부동산에 미리 확인하고 찾아가는 것이 헛수고를 덜 수 있다. (근저당이 많이 잡혀있는 경우 혹은 비주거 용도로 등록된 집 등은 전세 대출 불가)  


 
이외에도 실제 매물을 확인할 때 반드시 체크해야 할 포인트들도 있는데, 그건 다음 포스팅에 소개하겠다.
 


다정한 공간에서 건강한 몸과 따뜻한 마음이 비롯되는 법,


혼자 사는 집이라도, 공간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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