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는 마음

그냥 하는 마음이 우리를 구원할지도 모른다.

by bittersweet

러닝이 대세라던데.

왜 러닝일까를 생각해보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진입장벽이 낮은 운동이라는 것도 한 몫 할 것이다.

'안 되면 말고'가 가능하달까? 설령 운동이 나와 맞지 않더라도 잃을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랄까?

'운동을 해야하는데......'를 1년동안 웅얼대는 나에게 러닝은 그런 이유로 혹하는 제안이었다.

당장이라도 아무 옷이나 입고, 아무 운동화나 신고, 어디에서든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고는 저녁에 무엇을 먹어야 하나를 가지고 한 시간을 고민했다.

'해 먹을 것인가? 시켜 먹을 것인가? 식당에 가서 먹을 것인가?'로 30분,

'무엇을 시켜 먹을 것인가?'로 10분, '어떤 치킨 집이 쿠폰을 주는지? 그래서 어떤 메뉴가 평이 좋은지?'로 무려 20분이었다. 기껏 고르고 나서 미간에 깊어진 주름을 보니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최선의 답을 찾는 과정은 지난하다.

실패하기 싫은 마음은 결국 나를 무기력으로 이끈다.

더 좋은, 효율적인, 효과적인, 적절한 방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버릇은 좀처럼 사라지질 않는다.


'간결해지고 싶다.' 그리고 '유쾌해지고 싶다.'

뿐만 아니라 '한없이 가벼워지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모든 것의 최선답을 찾는 여정에서 내려와야 한다.

모든 행동에 이유를 구하고, 그럴듯한 이유를 달아야만 편해지는 마음을 달래야 한다.


최선은 그냥 하는 마음에서 나올 지도 모른다.

목적도, 이유도, 계산도 없이 그저 하는 마음이 나를 건강하게 한다.


매일 출근 전 다짐한다. 오늘도 그저 그냥! 되는대로! 살게 해주세요.

되뇌이던 다짐을 여기저기 전파해본다.

'뭘 위해서 공부해야 하나?', '뭘 위해서 대학에 가야하나?'에 너무 매몰되지 말라고,

어쩌면 '그냥 하는 마음, 되는 대로 하는 마음'이 적절한 때에 그 답을 알려줄 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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