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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이 왜 대안일까?

UN의 의견

by 권민

사람은 죽지 않을 수 있을까요?


요즘 우리는 이를 ‘수명 연장’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수명 연명’에 더 가까운 시도가 많습니다. 인간에게 적정 수명은 과연 어디까지일까요?



생명 연장에 진심인 미국 테크 사업가 브라이언 존슨(Bryan Johnson)이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그는 ‘블루프린트(Blueprint)’라는 프로젝트로, 사실상 ‘영생 프로젝트’에 가까운 극단적인 항노화 실험을 이어 왔습니다. 존슨은 자신의 목표가 단순한 장수나 영생이 아니라, “완전하게 살고, 그것이 진정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 과정에서 10대 아들의 혈장을 수혈받는 혈장 교환(plasma transfusion) 실험도 했지만,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고 보고 이후에는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명 연장에 집착하는 인물은 또 있습니다.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의 저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입니다.

200년까지 살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인간은 변화(Change)가 아니라 변환(Transformation)을 통해 ‘다른 존재’로 재구성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저는 이들과는 결이 조금 다르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영생론자입니다. 다만 ‘인간 영생’이 아니라 ‘브랜드 영생’에 관심이 있는 사람입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죽었을까요, 여전히 살아 있을까요?

생물학적으로는 죽었지만, 저는 그가 레이 커즈와일의 표현대로 ‘다른 형태의 존재’로 계속 살아 있다고 믿는 편입니다. 우리가 아이폰을 쓰고, 애플이라는 세계관 안에서 일상을 보내는 한, 스티브 잡스라는 존재는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기업의 평균 수명은 얼마나 될까요?

통계마다 차이가 있지만, 전체 기업을 기준으로 보면 대략 10~15년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전에는 “기업이 사람보다 오래 산다”는 말이 자연스러웠지만, 이제는 오히려 사람이 기업보다 더 오래 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아시다시피, 브랜드는 기업이 사라져도 얼마든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기업은 문을 닫았는데, 브랜드 이름과 그 기억은 사람들의 머릿속과 시장, 문화 안에 계속 남습니다.



아마 일반적인 기업 관계자들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고, 협동조합 관계자들도 브랜드의 시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많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 보자면, 협동조합은 개별 기업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고, 브랜드 역시 더 일관되게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굳이 ‘이론적으로’라는 단서를 다는 이유는, 실제 현실에서는 여전히 여러 한계와 시행착오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SNS와 디지털 네트워크가 발달한 시대에는, 협동과 연합의 구조 안에서 ‘상상 이상으로 강력한 브랜드’가 등장할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저는 지금 그 가능성을 실험하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5년 12월 중순 오픈을 목표로, 법적 의미의 협동조합은 아니지만 ‘협동·협력·협업’으로 움직이는 새로운 형태의 시간 연합 커뮤니티를 구상 중입니다.

그 구조 안에서, 기업보다 오래 살고, 인간의 생애를 넘어 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브랜드의 영생’을 실제로 시험해 보려 합니다.


오픈되면 응원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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