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인 빅테크 싱글 직장인의 한 달 소비
커피챗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질문, "한국에서의 생활 수준을 유지할 만큼 돈을 버나요?" 미국에서 혼자 살면서 실제로 얼마나 돈이 드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 특히 빅테크에 다니는 싱글 직장인으로서의 소비 패턴을 공유하고자 한다. 물론 개인마다 소비 습관은 다르지만, 나의 경우를 통해 대략적인 생활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내 실제 생활의 느낌(?)을 같이 볼 수 있게 이번 글에는 사진을 많이 넣었다.
결론적으로, 나는 여행이나 특별한 경조사가 없다는 전제 하에 매월 평균적으로 약 4,500달러 정도를 소비한다. 이제 구체적으로 어떤 항목에 돈을 쓰는지 알아보겠다.
먼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생활필수비이다. 여기에는 월세, 수도세, 집 보험, 인터넷, 핸드폰 요금 등이 포함된다.
월세+수도세: $2,120
집 보험: $14 - 미국에서는 Renter's insurance라는 것이 있어서 매월 약간의 지출이 발생한다.
인터넷: $65 - 집에서 일을 꽤나 많이 하기 때문에 속도가 높은 옵션으로 선택해서 조금 많이 내고 있다.
핸드폰: $51
이 항목들만으로도 기본적인 주거비와 통신비로 매월 $2,250를 지출하게 된다. 주거비는 특히 도시나 지역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510sqft, 약 14평 정도 되는 원룸이다. 나는 한국에서 7평 원룸에도 살았었기 때문에 14평이면 혼자 살고도 남는다고 느끼는 사이즈이다. 내게 기준이 있었다면 원룸이고 작아도 상관 없으니 1) 채광, 2) 혼자 살다보니 치안, 3) 회사와 도보 20분 정도 거리에 있기를 바랬다.
다음으로, 다양한 월 구독 서비스 비용이 있다. 건강과 엔터테인먼트를 위해 사용하는 비용들이다.
헬스장: $104
아마존 프라임: $16
iCloud: $10
OpenAI: $22
이렇게 구독 서비스에 매월 약 $152.57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 Audible 구독도 시작했고, Spotify 무료 기간도 종료될 예정이므로 $180 정도로 올라갈 것 같다. OTT 서비스들은 한국에서 팟에 들어가 있어서 원화로 아주 소액씩 결제되고 있다.
식비는 생활비 중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집에서 요리하는 비용과 외식 비용을 나누어 보았다.
식자재: $485.45
외식: $429.09
카페: $221.5
총 식비로 매월 약 $1,136를 지출하고 있다.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혼자 사는 사람치고 장을 정말 많이 보는데 아무리 그래도 외식을 이길 수는 없는 정도이다. 도대체 카페에서 어떻게 200달러를 썼나 싶기는 하지만... 빵 먹는 것을 좋아해서 별 수 없는 지출이었다.
마지막으로, 교통비이다. 차가 없고 대중교통과 택시를 주로 이용하는 경우의 비용이다.
대중교통+택시: $185
나는 차를 안 샀기 때문에 차 보험비, 차 할부, 기타 수리비, 주차비 등등 여러가지로 돈을 많이 아끼고 있다. 아마 차를 구매하고 매월 400정도를 차를 구매하기 위한 대출 비용이나 리스 비용으로 낸다고 생각하면, 보험 및 기타 등등 비용 포함 적어도 800-900불 정도는 지출하게 될 것이다. 미국은 도심의 경우 한국과 다르게 아파트들에서 주차 공간을 그냥 주지 않고 주차 비용을 꽤나 살벌하게 받기 때문이다.
이렇게 각각의 항목을 모두 합치면 고정비는 아주 대충 4000불 정도 쓰고 있다. 쇼핑이나 오락을 즐기는 것이 별로 없어 매월 평균적으로 약 $4,500에서 $5,500 사이로 지출하고 있음다. 이 금액은 개인의 소비 습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미국에서 혼자 사는 직장인의 대략적인 생활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