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그렇게 그녀는 떠나갔다. 설렘이 없다는 말을 남기고 그녀는 떠나갔다. 그 말을 곱씹으며 그 문제를 나에게서 계속 찾았다. 너무 편안해진 관계에서 했던 수많은 행동들. 개인적인 일로 인해서 신경 쓰지 못했던 일들. 소홀해져 버렸다는 우리들의 관계에 대해서 나를 자책했다.
그렇게 3주가 지났다. 일상의 카톡으로 가득했던 하루들을 그녀와 함께 했던 사진들로 나 홀로 채우고 그때의 분위기가 남아있던 동영상으로 채웠다. 사진은 그저 보며 이랬었지.. 하며 하나 둘씩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소리와 움직임, 그때의 분위기가 남아있는 동영상은 차마, 온전히 보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한 가지, 떠나간 그녀의 카카오톡 프로필로 빈자리를 채우곤 했다.
그런데 웬걸,
카카오톡 배경 사진에 그녀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있었다. 연예인도 아니었으며 아주 일상적인 인물 게다가 남자였다. 나는 그 남자의 뒷모습이 나와 있는 사진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혹시나 내가 본 적이 있는 사람일까. 연예인의 일상 사진은 아닐까. 그녀와 연관된 모든 것들을 찾아내기 시작했고, 결국 도착한 그곳은 그녀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곳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였다. 하하...
그런 거였다. 그런 거였다. 하하.. 그런 거였다.
정. 뚝. 떨.
정이 뚝 떨어지는 시기.
3주가 지난 후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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