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9. 28. 일요일, D+1
나는 지금 딜레마에 놓여 있다.
기존에 회사에 있던
선임들과 상사들을 이해하는 마음과,
나의 정체성과 본연의 모습을 보존하고 싶은 마음.
나조차도 길을 몰랐다.
어느 길이 옳은 길인지 조차,
내가 미래의 어떤 부분을 건드리고 있는지 조차,
확신이 없었다.
지금도 답은 없다.
다만 교회를 가는 길 울부짖은 나의 기도가,
안쓰러웠나 보다.
그는 늘 그랬듯,
책의 한 구절을 통해 대답했다.
그리고 나는 위로받았다.
나의 치열한 고민이 파생한 고통은,
“위대한 도전”이 될 터였다.
감사.
어쩌면 내가 평생을,
무언가의 지망생으로 살고 있는 것은,
만족하지 못해서가 아닌가.
매일 나를 연재 마감의 압박으로 몰아붙여서라도,
나는 오늘의 감사를 찾고 싶다.
어제도, 그제도, 일 년 전도, 수년 전도 아닌,
오늘 존재하는 감사를.
하동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애써 피로를 누르고 앉은
한 재즈 바에서 우연히 발견한 카드.
정확히는 어제였지만.
2025년이 끝나기까지 100일이 남았다는 것도,
자각하지 못한 채 시간에 끌려다녔다.
처음엔 성취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내일 죽는다.
아니, 죽을지도 모른다.
간결해졌다.
사랑. 더도, 덜도 말고 그저 사랑.
이해가 안되는 모든 이들을 다시 한번 사랑하고 싶다.
내일 죽는데. 못할 것도 없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