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하동, 어느 산속에 묻힌 숙소에 딸린 작은 카페에서,
<라틴어 수업>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나는 세 가지 질문을 받았다.
1, 나는 매일매일 충분히 사랑하며 살고 있는가?
2, 나는 남은 생 동안 간절하게 무엇을 하고 싶은가?
3, 이 두 가지를 하지 않고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나?
나는 죽음을 생각했다.
그러자 자연히 생(生)의 감각에 몰두했다.
내가 죽여야 하는 나,
성장하기 위해서는 탈피해야 하는 과거의 자아.
현실을 잊기 위해 미래를 상상하며
도피하고자 하는 무책임,
진리를 모르는 듯 보이는 타인을
곁에 두기 괴로워하는 나.
나는 모순적이게도,
만족할 줄 모르는 나를 죽이기 위해,
매일 “진정으로” 살아있는 것들을 찾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