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_허버트 베컴
아내는 홍차를 우리고, 삶은 달걀을 담고, 어제 베이커리에서 사온 빵을 내었다.
빵에 바를 버터와 크랜베리 잼은 넉넉히 담았다.
따뜻하게 데운 우유와 집에서 만든 요거트도 평소와 다를 것이 없다.
나는 문앞에 놓여있던 조간 신문을 들고 테이블에 앉는다.
아침 햇살조차 일상적인 아침이다.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아내가 하얀 마거리트꽃을 들녘에서 끊어와 꽂아뒀다.
테이블 커버를 여름용 블루 체크로 바꿨다.
무솔리니가 이디오피아를 침공했다는 소식이 헤드라인에 큼직하게 박혀있다.
신문을 접고 담배를 물었다.
한모금을 빨고 뱉는 것까지 완벽하게 일상적인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