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그림읽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AYMON Oct 20. 2018

사랑의 항해

갑판 위에서_로이 데 마이스테르

On the Deck_Roy de Maistre


긴 항해를 가고 있는 이 배는 여느 배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왜냐하면 

이 배는 지구 최고의 사랑의 배이기 때문이다. 

윈저경과 심슨양의 허니문으로 향하는 이 배는 출항부터 충만한 사랑으로 시작되었다. 

오직 둘만 탄 배가 아니지만

오직 둘만이 사랑을 하고

오직 둘때문에 모든게 바뀌었다.


사랑은 지루하고 힘든 모든 것을 해체해버렸다.

 

햇살은 닿는 곳마다 가지각색을 발했고

음악은 허공에 그림으로 그려졌으며

풍경은 쪼개진 거울처럼 부셔졌다.


보이는 모든 것은 리듬으로 살아났다.

갑판 곳곳의 선원들은 리듬 메이커가 되어 

콘트라베이스를 튀기기도, 트럼펫을 불어재끼기도, 피아노를 내리치기도 했다.

모든 악기의 리듬은 사랑이 지휘하고, 전개되었으며

그 중심에 윈저경과 심슨양의 사랑의 몸짓이 모든 걸 관장했다.


공간이 왜곡되니 시간도 희미해졌다. 

밤인지 낮인지 꿈인지 현실인지 바다 윈지 하늘 윈지

사랑의 힘은 모든 것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버렸다.


오로지 윈저경과 심슨양만이 서로를 오롯이 볼 수 있을 뿐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