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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표류기 07화

낭만과 부랑자

파리

by 외노자O

예술이란 무엇일까?

현대미술에 대해 많은 갑론을박이 있는 가운데 고전미술에 대한 견해는 의견들이 조율되는 듯하다. 그 조율되는 의견들 가운데 으뜸을 향해 앞자리를 다투는 작품들이 모인 이 도시. 이 도시는 나에게 거대한 예술품이었다.



낭만이라는 단어를 도시로 표현할 수 있다면 이곳이 아닐까

살아있을 때 언젠가는 한 번 와보지 하겠지 했지만 이렇게 올 줄 몰랐다.


14시간의 비행. 그리고 오랜 기다림으로 도착한 파리 샤를드골 공항.

백패킹용 가방 그리고 보조 짐가방까지 피난길이 연상되는 짐이었지만 마음은 들떠있어 가볍다.

공항에서 도착해서 파리 중심지까지 향하는 열차를 탔고 열차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왔다.

열차에서 내려서 지하철 게이트를 앞을 지나가는데 티켓 태그 없이 게이트를 뛰어넘으며 무임승차하는 친구들이 많이 보인다. 나는 저건 못 할 것 같다.

어디나 그렇듯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고 생각하는 내게 다행히 큰 어려움 없이 공항에서 숙소까지 왔다.


평소 기내식을 거르고 현지에서 식사를 하는 편인데 장시간의 비행은 결국 한 끼를 먹게 했다. 도착하고 짐을 푸니 어느새 저녁 식사시간. 긴장이 풀어져 허기가 더 강하게 느껴졌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방인은 적당히 눈에 띄는 식당에 들어가 익숙한 메뉴와 음료를 주문한다. 익숙한 햄버거와 맥주. 이 메뉴는 어딜 가도 먹을만하지 않을까?

주문한 음식을 먹고 피곤에 눌린 하루를 서둘러 마무리한다.




파리에 와서 가장 원했던 건 루브르 박물관에 가는 것이었다. 이곳을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가볍게 검색만 해도 세계 3대 박물관이네 모나리자가 있네 하는 누구나 알법한 그 박물관 말이다.

다음날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를 나와 지하철을 타고 루브르박물관 인근까지 갔다.

내려서 보니 이게 유럽이고 이게 파리구나 생각이 절로 들만큼 아름다운 건물들이 보인다.

이 건물들로 하여금 도시 전체가 아름답게 보인다.

이 아름다움에 반해 나는 머무는 동안 이 아름다운 도시에 최대한 녹아들고 싶었다. 일단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근처 사람이 북적이는 카페에 들어가서 크루아상과 커피를 구매하기로 한다.

가게로 들어오니 추석시즌이 다가와서인지 한국인이 생각보다 많이 보인다. 별거 아니지만 한 가지 팁이 있다면 한국인 많은 해외식당은 보통 기본 이상 한다. 즉 맛있다는 얘기다. 역시나 여기도 그러했고 포장해 온 커피와 크루아상은 박물관 입구에서 센강을 바라보며 먹었다. 나는 이 도시에 녹아드려고 했으나 아무리 봐도 부랑자처럼 보였다. 부랑자로 녹아들었나 보다.

맛은 있었습니다.


초췌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박물관 내부에 들어오니 유리로 된 피라미드가 보인다.

그리고 주변에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건물에 시선은 뺏기다 못해 강탈당한다.

300미터 멀리서 봐도 관광객의 두리번거림을 끝내고 서둘러 입장줄을 선다.

아침 첫 타임 티켓팅을 해둬서 일찍 들어갈 줄 알았는데 오픈전에 와도 줄이 길었다.


역시나 부지런한 한국인. 내가 서있는 이 줄에 한국인이 상당히 많다.

그렇게 줄을 기다렸고 입장시간이 되어 차례차례 입장을 했으며 나 또한 입장을 한다.

찬찬히 들어간 내부는 넓었으나 전시관 입구를 찾기는 쉬웠다. 이후 입구 쪽에 오디오가이드(닌텐도)를 대여 후 입장했다.

한국어로 된 책자와 오디어 가이드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가장 기대했던 순간.

들어가서 조금만 걷다 보면 나오는 큰 계단 위로 웅장하고 아름다운 조각상과 조우한다.

이곳에서 가장 좋아하고 보고 싶어 했던 사모트라케의 니케 조각상이다.

어릴 때부터 배를 좋아하는 나에겐 뱃머리 위에 아름답게 조각된 이 조각상은 다른 어떤 선수상보다 아름답고 범선의 주돛대보다 웅장하게 보인다.

게다가 이 조각상의 아름다움은 '아름답다' 한마디로 끝낼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BC300년경의 작품이고 발굴당시 훼손이 심해 복원된 작품이지만 양팔과 머리가 없는 상태의 이 조각상은 나에게 내가 가장 아름다운 얼굴과 자태를 상상하게 만든다.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이 선수상 하나로 이미 열 시간이 넘는 비행의 고통을 보상받은 듯하다. 한참을 응시했지만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부단하게 작품을 감상했다. 밀로의 비너스, 프시케와 큐피드동상,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모나리자 등등 교과서에서나 보던 미술품 둘이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본다는 게 너무 즐거웠다.

보통 파리에 오면 한 번 가는 루브르박물관이지만 한 번에 이걸 다 볼 수 없다.

간단히 둘러보는데 두 시간 넘게 소요되었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왔다.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머릿속에 빠르게 집어넣은 작품들. 과부하가 온 건지 진이 빠진다. 시원한 콜라 한잔으로 정신을 다시 차리고 오르셰 미술관을 갔다. 이 감동이 계속되기를 바랐나 보다.

고흐, 로뎅, 마네, 밀레, 모네, 클림트, 등등 미술 교과서에 보던 작품들을 마주하니 또다시 벅참이 올라온다.

훌륭한 전시관답게 학생들 또한 많다. 나 또한 어릴 때 이런 것들을 지속적으로 접했더라면 진로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고 고민해 본다. 어린 친구들이 부럽기는 또 오랜만이다.

이 어린 친구들에게는 외설인가 예술인가 하는 주제에 대해 생각되는 작품들이 인기가 많은가 보다.

이곳은 루브르보다 비교적 인파가 적었고 나는 느긋하게 작품들을 감상하며 점점 상층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상층에 있는 고흐의 작품들을 마지막으로 이곳을 나온다.

이미 소기의 목적은 다 이뤘다. 이 뿌듯함은 벌써부터 만족스러운 여행임을 알린다. 그렇게 오디오 가이드가 설명해 주는 걸 듣고, 보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고 어느새 이른 저녁 시간이다. 허기진 몸을 이끌고 센강을 따라 걸었고 시타섬 근처 사거리에 테라스가 예쁜 식당이 보여 들어갔다. 가볍게 피자한판과 탄산수 두병을 주문하고 허겁지겁 먹었다.


근처에 공사 중인 노트르담 성당을 뒤로하고 센강을 걷다 보니 에펠탑이 보인다.

올림픽-페럴림픽 시즌이라 그런지 오륜 조형물이 걸려있다. 근처에 가볼까 하다가 피곤과 식곤증이 몰려와 숙소에 가서 좀 쉬기로 한다. 돌아가는 길 블랑제리에 들러 빵 몇 개와 근처 마트에서 오렌지 주스를 사서 숙소에 들어온다. 오며 가며 걷는 이 길은 아름다웠으며 동네 빵집조차도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볼 수록 아름다운 도시다.




다음날 어제 그냥 넘겼던 에펠탑에 가기로 한다.

벅찬 감동을 줬던 루브르를 다시 가볼까 고민했지만 이러면 박물관만 가다 일정이 끝날 것 같다.

숙소에서 에펠탑 까지는 교통편이 잘 되어있기도 하고 관광지들 대부분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서 비교적 이동길이 수월했다.

가는 길 커피 한잔을 마시며 센강의 강줄기를 따라 에펠탑에 도착한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 특히 연인들이 많았으며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 바빴다.

타인에게 부탁할까 했지만 다들 소매치기를 의식해서인지 타인에게는 사진요청을 쉽사리 하지 않는 분위기다. 아쉬운 대로 혼자 에펠탑을 찍어본다.

가까이 가서 봐도 멋지나 몰려있는 인파와 기념품을 파는 좌판에 정신이 없다. 멀리서 도시 전경과 함께 보면 더 이쁠 거 같다는 생각에 맞은편에 있는 공원에 올라가기로 한다.

10분쯤 걸었을까? 금세 도착한 트로카데로 광장

에펠탑 정면에 있는 다리를 건넌 뒤 조금만 올려다보면 보이는 광장이다.

에펠탑 맞은편 언덕에 있는 이 광장은 꽤 많은 인파와 함께 버스킹 공연이 한창이었다.

따뜻한 햇살과 살랑이는 바람. 은은하게 들려오는 음악소리. 정면에 보이는 에펠탑과 행복해 보이는 연인들.

가만히 이 광장의 전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나에게 평안함이 전해져 온다.

분위기 탓일까 이대로 내려가긴 아쉬워 한국인 관광객에게 사진 한 장을 부탁하고는 내려왔다.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바라본 에펠탑

내려와서는 개선문을 향해 갔다.

가는 길은 멀지 않았다. 걸어서 20분 정도 갔을까? 큰 로터리 위로 개선문이 보이며 개선문으로 입장하는 지하통로가 보인다. 내려가서 보니 입장하는 대기줄이 상당히 길었으며 밖으로 나와 길 건너편에서 구경만 했다. 멋진 건물인 건 맞지만 이 긴 줄을 기다리고 싶지는 않았기에 이 로터리를 뺑 돌며 개선문을 구경했다. 이후 여기서 바로 연결되어 있는 샹젤리제 거리로 이동했다. 거리로 들어오니 확실히 부촌의 향기가 난다.

잘 정돈된 조경. 거리마다 입점되어 있는 고가의 브랜드. 깔끔하고 비싸 보이는 거리를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괜히 쇼핑 욕심이 생긴다. 하지만 지금 뭘 산다면 앞으로의 일정에 큰 짐이 될게 뻔했다. 갈 길이 구만리. 가져온 배낭의 무게도 충분히 고통스럽기에 지금 이 순간에 만족하며 파이브가이즈에서 간단히 햄버거를 먹은 뒤 마저 이 거리를 돌아다닌다. 지나가다 보니 공사 중인 현장마저도 대형 루이뷔통 트렁크박스 같다.

이 거리는 공사 현장마저도 관광객이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물론 나도 그중에 하나였다.

여기저기 사진을 찍으며 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니 콩코르드 광장이 보인다. 이후 광장에서 보이는 강변을 따라 다시 쭉 걸었다.

개선문-샹젤리제 거리


멋져 보이는 다리들을 건너기도 하고 조형물들을 감상하다 보니 하루가 금방이다.

날은 점점 저물어간다.

느긋하게 하루를 마무리하고자 천천히 숙소로 돌아간다. 돌아가는 길 가볍게 장을 보고 숙소에서 가볍게 맥주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아침이 밝았고 이번엔 조금 멀리 가보기로 한다.

전날 저녁부터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의 별장을 갈지, 베르사유 궁전을 갈지 시작된 고민은 오늘 아침에서야 베르사유 궁전으로 정해졌다.

가는 길은 버스를 타고 갔으며 한 번의 환승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

버스 뒷좌석 창가에서 보는 파리의 배경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버스에서 가는 길 일부를 타임랩스로 찍었습니다.

숙소에서 한 시간 정도 이동하니 베르사유 궁전에 도착했다.

루이 14세 동상




고민이 길었기에 미리 티켓을 예약하지 않았다.

입구를 지나면서 보이는 노란 깃발.

노란 깃발이 세워져 있는 곳을 향해 가니 티켓오피스가 보인다.

가서 줄을 서서 차례가 되니 당장 입장하는 티켓은 예매가 불가하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한 시간 반 이후에 입장 가능한 티켓을 판매 중이었다.

별 수 있겠는가. 길어진 고민은 이렇게 되돌아오는 것이겠지. 입장할 수 있음에 감사하기로 한다.


그렇게 티켓을 구매 후 점심 요깃거리를 찾아 근처 카페로 보이는 곳에 들어간다.

막상 들어가니 바글거리는 인파에 음식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를 것 같아 간단한 샌드위치와 와인을 사들고 밖으로 나왔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이 어렵던가. 자연스럽게 구석으로 가서 난간에 앉아 빵과 와인을 먹는다.

어쩌면 이 또한 낭만 아니겠는가 주문을 걸며 먹으니 꽤 즐거운 소풍 같았다.



돌담 위에서 식사를 마치고 반쯤 누워서 기다리니 금세 입장시간이 되었다.

서둘러 이 금빛 궁전에 들어간다.

어디를 가도 화려한 이 궁전은 기다린 보람이 충분했다.

사진만 봐도 느껴지는 고풍스러움과 웅장함은 이곳을 찾는 방문객 모두 눈이 휘둥그레지게 한다.

리모컨처럼 생긴 오디오가이드는 한국어 지원이 되기에 천천히 듣고, 감상해 본다.

점심이 지난 뒤 입장한 이곳은 인파가 붐볐으며 미리 예매하고 아침 일찍 올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많은 인파에도 불구하고 루이 14세의 화려한 사치에 눈이 즐겁다.

돈과 권력이 만들어낸 이 아름다움. 당사자는 이제 없지만 아름다움은 여전히 남아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한다.


휘황찬란한 실내를 나오니 다시 또 화려한 실외 전경이 펼쳐진다.

하루 날 잡고 오길 잘했다.

정원 입장은 별도의 비용이 발생해서 궁전 실내보다는 비교적 인파가 줄어들었으며 넓은 정원 자체가 개방감을 주어 숨통을 트여준다. 입구 쪽을 지나 난간으로 가면 오랑쥬리 화단 정원이 아름답게 내려다보인다.

손질된 관목과 평탄화된 길들은 경계선이 선명하다. 길이 명확하기에 차분이 길을 따라 걸으며 주위를 둘러본다. 오랜 시간 공들여 관리되는 정원을 걷는 일은 쾌적하고 즐겁다. 뒤이어 다시 테라스로 올라와서 오른쪽 계단이 보이는 길을 따라 내려간다. 계단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금장식이 눈에 띄는 라토나 분수가 보인다. 이 분수를 기점으로 반듯한 길이 길게 뻗어져 있다.

(라토나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어머니이며 이 분수는 태양왕으로 불렸던 루이 14세의 통치기간에 건축되었다.)

계단을 내려와서 보니 신화에서 묘사되는 개구리와 도롱뇽의 조각들이 보이며 분수답게 조각상들은 물을 뿜어댄다. 시원한 물줄기와 불어오는 바람에 주변 관광객 모두 싱그러운 표정을 내비친다.

화려함과 평화로움이 섞인 이 공간. 계단에 편히 앉아 이곳의 평화로움을 마음에 담아 간다.


느긋하게 둘러보니 어느덧 저녁시간.

저녁까지 이곳에서 때울 수는 없다. 돌담 위에서 먹었던 샌드위치는 낭만 있지만 숙소 근처 맛있는 빵집들은 내 입맛을 올려놓았고 저녁만큼은 숙소 근처에서 맘 편히 먹기로 한다.

한 시간가량을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왔고 숙소 근처에서 가볍게 파스타와 빵을 와인에 곁들여 먹었고 들뜬 마음에 와인 두병을 마트에서 사 와 느긋하게 야경을 보며 마셨다.


다음날.

어제의 즐거움 때문이었을까 늦은 저녁까지 마신 술이 원인이었을까. 정오에 가까운 아침을 맞이하며 오늘 갈 관광지를 찬찬히 정리한다. 잠이 덜 깬 부스스한 눈을 띄워주는 에너지드링크를 한잔 마시며 오늘 일정을 생각해 본다. 짧은 파리 관광의 마침표를 찍기에는 몽마르트르 언덕이 좋을 것 같아 물랑루주를 거쳐 몽마르트르 언덕을 오르기로 계획을 세웠다.

몽마르트르 언덕을 올라가기 전 근처에 물랑루주가 있기에 가볍게 들렀고 언덕길을 마저 올랐다.

언덕을 오르는 길 중간에 보이는 테르트르광장에서는 거리의 예술가들이 저마다 그림을 그리며 한껏 예술 가득한 관광지의 분위기를 이끌어내었고 이는 번잡하지만 즐거웠다. 뒤이어 조금만 더 올라가면 아름다운 성당이 보인다.



곧이어 도착한 사크레쾨르 대성당. 이 아름다운 건축물을 등지고 뒤돌아서면 파리 시내의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성당 자체의 건축물도 아름답지만 파리 시내의 전경 또한 아름답다.

관광객 대부분 그렇겠지만 성당 앞 계단에 앉아서 차분히 '내가 어디 어디 갔었지' 하며 도시 전경을 훑어본다. 계단 밑에서는 잔잔한 버스킹 공연이 한창이었고 주위는 관광객으로 붐빈다.

마침 계단 주변에 맥주를 파는 상인이 있어 맥주 한 병을 구매 후 파리에서의 짧은 추억을 맥주 한 모금과 함께 천천히 떠올려본다. 미술작품부터 아름다운 색감의 건물과 화려한 관광지들. 골목 하나하나 아름답게 보이는 이 도시는 내게 하나의 예술품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혼자 노닥거리며 내려가는 길.

유명한 지역답게 관광객 또한 많고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기념품을 파는 좌판들 또한 심심치 않게 보인다.

오며 가는 길목에 팔찌를 채워 강매하려는 집단들이 보인다. 그들과 엮여서 별로 좋을 게 없을 듯하다.

적당히 피해 다니며 이 언덕을 내려온다.


내일 도착해야 할 생장피에르포르에 도착하기 위해 하루를 일찍 마무리하기로 한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이 거리를 담아두기 위해 눈이 바쁘다. 숙소에 도착하니 어느덧 저녁.

내일 아침 일찍 먼 길을 가야 하기에 미리 짐 정리를 해두고 잠이 든다.

이렇게 파리의 마지막 밤에 마침표를 찍으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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