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베론글로벌 장성환 May 06. 2022

1-4. 공동 창업자 찾기 (사례 1.)

스타트업 상담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들.

  요즘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개발자 채용하기 어렵다. IT서비스, 앱 개발 경험이 조금이라도 있는 경력 개발자는 구하기가 정말 힘들고 신입 개발자도 눈높이가 높아져 잘 알려지지 않는 스타트업으로 모셔오기 쉽지 않다. 더군다나 CTO(IT서비스 기술/개발 총책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하늘의 별따기이다.


   몇 해 전 미용(헤어) 사업을 오랫동안 했던 사장님이 좋은 사업 아이디어가 있어 창업을 하려는데, 공동 창업자로 CTO가 필요하니 좋은 분을 소개해 달라고 했다. (마음속으로는 그런 사람이 있으면, 내가 창업을 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분 왈 사업 아이디어와 아이템은 있는데, 서비스로 구현해 줄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그럼 지금까지 어떻게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하셨나요?” “외주 개발을 했지만, 원하는 결과물이 안 나와서 고민이에요” “사장님은 IT개발 경험이 없는데, 외주 개발 계약할 때 어떻게 서비스 수준을 정의하고 적절한 비용을 산정 하셨나요?” 재차 물으니, IT 외주 용역사에 다니는 동생처럼 지내는 지인이 항상 옆에서 도와주었다고 했다. “그럼 그분이 공동창업자, CTO 적임자네요.”라고 했다. 그 사장님은 잠시 생각하시더니, 그는 후배이면서 친한 동생일 뿐 공동창업자로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고 했다.

스타트업 창업은 공동 창업자 찾기에서 시작된다. 신뢰는 한 순간에 생기지 않는다.

   그렇게 대화가 끝나고 몇 시간 후 나에게 전화를 걸어 “덕분에 정말 신뢰할 수 있는 인생의 은인을 찾았다”라고 했다. 소중한 사람의 재발견이었다. 그분은 그동안 옆에서 기술적 조언을 했던 지인(동생)의 고마움을 미처 알지 못했다고 했다.

   

    IT서비스 사업을 하려면, CTO 역할이 가장 중요한 만큼 본인이 그 역할을 할 수 없다면 적임자를 찾는데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 위 사례와 같이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주변에 있을 수도 있다. 만약 없다면, 창업 준비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CTO, 공동 창업자 찾기라고 나는 믿는다. (P.S 이에 대해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투자자, 스타트업 멘토, 창업자분들도 많다. 다른 의견도 존중한다)


   그럼, 나는 신뢰할 수 있는 좋은 CTO가 내 주변에 있나?
15년째 함께 하고 싶은 후배 개발자를 지금도 유혹하고(?) 있다. 내 정성이 부족하겠지만, 함께 일할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계속 기다리고 있다. 
또 다른 개발자는 전 직장 동료로 만나 신뢰 기반의 인생 선, 후배 관계를 맺었다. 그래서, 그 친구가 고마우면서도 마음 든든하다. 언제든 공동 창업을 하면 되니까 말이다.  


   테크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CTO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생의 파트너를 먼저 구해야 한다. 개발총 책임자가 누구인지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물어보는 단골 질문이기도 하다. 사업 아이디어는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기술적 구현 가능성과 방법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전 03화 1-4. 공동 창업자 찾기 (사례 2.)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