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내게 무해한 사람 <그 여름>을 읽고.
아침에 최은영 작가의 단편 소설을 읽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스스로에게도, 타인에게도 완전히 무해한 사람은 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타인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줄 수 있고 또 스스로 상처를 만들어가면서 살아가기도 하니까. 작가의 단편집 제목이 내게 무해한 사람인데 주인공이 사랑하는 대상은 화자에게 그렇지 않은 사람인 것 같아서 곱씹게 된 문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처로 인해 따스한 이야기가 많이 생겨나는 것 같기도.
내일이면 서점에서 처음 이야기를 트게 된 동료 언니가 마지막 근무를 선다.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일을 반복하면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아르바이트였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말을 굳게 믿으면서도 이별이 내심 아쉽다. 양귀자 선생님 천년의 사랑도 이야기 나눠야 하는데… 아무튼 그녀가 추천해 준 책을 읽다가 생각을 정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