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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시선의 한 수-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 있을 때마다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보자

극으로부터 관객을 멀어지게 해서

극과 현실을 구별할 수 있도록 하는

소외 이론처럼 말이다

혼자 여행을 떠나듯 말이다

떠남이 주는 홀가분한 기분은

우울한 현실을 잠시 잊게 한다

물론 싹 잊고 오라는 뜻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현실과 거리를 두고

생각해 보라는 뜻이다

연극이나 영화나 드라마를 보듯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상황을

그려보는 것이다

타인의 고민이나 문제는

날카롭게 지적하고 충고를 날리는 특기를

나 자신의 문제에도 대입해 살펴보자

여행 갈 형편이나 여유가 되지 않는다면

지금 있는 자리에서 마음의 거리를 두자

등산이나 산책처럼 걷는 것도 좋다

걸으면서 생각하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걷기를 통해 깊게 사유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스님들이 느린 걸음으로 포행(布行)을 하며

한가로이 뜰을 걸으면서 공부하듯

잠시 떨어져 있는 것은

외면하고 회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잘 보고 더 멀리 더 높이 보기 위한 방법이다

길을 잘못 든 사람이 걸음을 재촉하듯

그래서 더 큰 난관과 어려움을 만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듯

길을 잃었다고 생각될 때는

잠시 걸음을 늦추고 멈추어

어디로 갈 것인지 생각하자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당신은 결국 괜찮아진다 저자 김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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