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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맥경화 해결 과정에서 깨달은 진짜 중요한 것들

아직 돈맥경화가 완벽하게 해결된 건 아니지만,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공식적인 서류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내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계약의 진행과 이행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알아야 한다는 거다.




서류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


구체적으로 계약서를 먼저 찍고 진행하면 좋겠지만, 계약서가 꼭 없더라도 공식 기관에 보내는 문서들이 필요하다. 나같은 경우는 해외 업무니깐 영문서류가 필요하다.


그러니까 다음과 같은 것들이 미리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물론 한글로 되어 있어야. 즉각적으로 업무보기가 편하다.


- 기술설명서

- 제품 스펙사항 (이미지 포함)

- 사용설명서

- 제품이나 부품들에 대한 정보들

- 필요에 따라 CAD 도면까지


이미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나는 이번에 영문 번역만 얼른 해서 송부했다. 기술 설명과 이해하기 쉽게 몇 가지 자료들까지 준비해서 영문으로 보내는 것이다.


준비되지 않았다면 기회는 날아간다


이런 자료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리 큰 거래건이 들어오더라도 계약을 성사시키기가 엄청 어렵고 고난이 될 것이다.


어쩌면 다행이기도 한 게, 나는 한글 문서로 다 정리되어 있는 것들이어서 손쉽게 처리한 듯하다. 다만 행정절차가 있지만 이건 뭐 서류 접수, 검수 단계에서 별문제가 없다면 무난하게 진행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제는 기다림의 시간


나머지는 기다림이다. 내가 이제부터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래서 스트레스받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아무리 급해도 내 시간을 쏟아부어서 될 일이 아니라면 내가 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사업도 이렇지만 보통의 일상에서도 통용될 일인 것이다. 내 마음가짐을 어떻게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이냐도 나의 현재 상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험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어쩌면 이런 경험도 없이 성공한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을까도 한다. 창업한 선배 기업가들의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정말 힘들게 버텨낸 과정들이 꼭 있더라.


나 또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고, 이걸 어떻게 버텨내고 이겨내는지에 따라 나의 미래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


버티고 버티는 게 답이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잘 버텨야 하고 또 버티고 버텨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선배 사업가들의 망하기 직전의 상황에서 버티고 이겨낸 이야기가 맨 처음에는 공감은 크게 안 됐지만 이제는 알 게 됐다. 버티는 게 답이다는 것을. 그리고 다 끝나면 또 다른 시작이다.


돈맥경화로 고생하면서 깨달은 건, 창업자에게는 두 가지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1) 미리 준비하는 능력 :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니까 항상 서류와 자료를 준비해 두는 것.


2) 기다리는 능력 또는 기다릴 수 있는 정신력(+체력) :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면, 결과는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5년 차가 되어서 이제 6년 차에 접어들어서 깨달았지만, 창업자의 가장 큰 적은 조급함이다.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지 못하고 끙끙거리는 시간들이 정말 많았다.


지금은 조금 다르다. 할 일은 했고, 이제는 기다림의 시간이다. 그리고 그 기다림조차 창업자의 일부라는 걸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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