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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역 May 01. 2024

#14 회사원이 유튜브 하는 이유

게으름을 거뜬히 이겨버리는 기록의 재미

내가 회사 밖에서 경험하고 누리고 있는 수많은 것들이 그저 소모되지 않게 부지런히 기록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유튜브였다.


주제 없이 중구난방 내가 기록하고 싶은 것들을 기록하다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회사원 부부의 이중생활을 주제를 잡았다.


평일엔 9-6 회사로 열심히 출근하는 회사원이지만 주말엔 산으로 숲으로 바다로 강으로 호수로 온갖 자연으로 달려 나가 러닝, 캠핑, 백패킹, 웨이크보드, 스노보드 여러 레저들을 즐기는 아웃도어 취미 부자들의 주말 모습을 꾸준히 담기 시작했다.


주말엔 야외 활동을 하며 촬영하고 평일 출퇴근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이동하며 편집한 지가 어언 1년. 이제 갓 500여 명을 남짓 넘긴 아기 유튜브 채널이지만 기록을 남기기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새로운 삶의 원동력, 그리고 예전엔 생각지 못했던 내 삶이 추구하는 그림이 조금 명확해져 짜릿하다.


유튜브로 대박 나서 퇴사하고 전업 유튜버 되고 싶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저 회사원의 이중생활을 기록하며 내 평일과 주말이 좀 더 풍성하고 풍족하길 바라는 것뿐.


“유튜브 편집 직접 해? 진짜 부지런하다”

주변인들은 다 나보고 언제 그걸 다 하냐고 진짜 부지런하다며 신기해한다. 다들 그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냐 묻는다.


맞다. 유튜브는 진짜 부지런해야 하는 일이다. 허나 게으름을 압도적으로 이겨버리는 건 결국 좋아하는 마음이다. 내가 좋아서 안달을 내고 내가 재밌어 내 스스로를 재촉하는 게 결국 원동력이고 에너지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데드라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편집을 해 주기적인 업로드를 한다는 건 진짜 내가 진심으로 재밌고 좋은 게 아니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회사 안팎에서 느끼는 성취감이 한층 입체적으로 진화했다는 점이 가장 좋다.


내가 나 일수록,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내 모습일수록 이때가 뭘 해도 다 잘할 수 있는 때가 아닐까. 회사에서의 일도, 회사 밖에서의 취미생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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