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슴 사이즈가 좀...
좀...
큰 편이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좀.. 그렇다.
누누이 아니라고~ 아니라고 ~ 진짜 아니라고! 해도
자랑한다 말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정말 거짓말 1도 안 보태고 나는 한 번도 자랑을 해본 적도, 자랑스러워해 본 적도 없다.
오히려 콤플렉스가 심하게 있.었.다.
감추고 다니느라 크로스백도 메지 않고 백팩만 메고 다니며 적시적소엔 가방을 앞으로 메
가슴 가리게로 애용하고 다녔더랬다.
하지만, 미국에서 생활한 이후 나의 콤플렉스는 거의 사라졌다.
거기서는 뭐 내가 평범하더라고...
엉덩이가 가슴에 붙어있는 분들도 많으시고.
이런, 서두가 길어져 버렸다.
처음으로 유방암 검사를 하러 갔다.
간호사 지시대로 가슴을 기계 위에 대기 위해 가운 상의를 탈의하고는데 간호사가 주변 것들을 세팅을 하다 내 가슴을 힐끗 쳐다봤다. 익숙한 시선이기도 하거니와 장소가 장소인만큼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간호사가 뭘 잘못 봤나 싶은 표정으로 다시 고개를 돌려 내 가슴을 보더니 당황한 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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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미혼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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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죄송해요. 당연히 결혼하신.... 기계 앞으로 오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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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한 마음에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랬고 저랬고 얘기를 하니
전화기 너머로 아주 꼴까닥 웃어 넘어가신다.
"으하하!!! 진짜 너무 미안한데.. 친구야 너무 웃겨서 숨을 못 쉬겠어.. 으하하하하"
"이야~~!!"
"야. 나도 며칠 전에 요가를 갔었어"
라며 친구가 지난주에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상황은 이러했다.
요가 강사의 눈에 친구의 굽어진 어깨가 들어왔나 보다.
수업이 끝나고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이렇게 말하더란다.
"어깨가 많이 안으로 굽으셨어요."
"아. 평상시 자세가 안 좋아서 그런가 봐요."
"집에서 아이를 안아주는 버릇 때문에 그렇게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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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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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미혼인데.."
라고 말했단다.
씁쓸해진 우리는 애써 웃으며 술이나 마시러 가자 했다.
가슴 아파서~ 목이 메어서 안간힘을 써봐도~
이제는 나이 때문에도 어쩔 수 없나 보다.
이것은 나의 이야기 그리고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다. 돌아보면 눈부신 날들로 기억될지도 모르는 지금의 노처녀의 일상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노처녀 히스토리는 노! 처녀가 되는 그날까지. 쭈욱 발행됩니다.
YA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