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난해?그래서 행복해! ❤️(들풀시 21)

가난해서 서로 이해할 수 있었고, 더 행복했어요

by 들풀

우리는 참 가난하다.

물질적으로 가난하고,

마음으로도 또 가난하다.

예전에도 가난했고

지금도 가난하고

앞으로도 가난할 지 또 모를 일이다.


재산이라는 것은

때의 편안을 위한 도구가 될지는 모르나,

행복을 위해서는 오히려 장애에 불과하다.

많은 욕심을 가진 이는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는 있으나,

결국은 그로 인해 손가락질 받기 십상이다.

하늘은 내 모든 욕심을 털어 가고서는

당신을 주셨다.

그러고도 사랑하는 아이들과

굶지 않고 살 수 있으니,

무엇을 더 바라랴.

우리의 가난은

행복을 위한 성찬!

오늘은 어제보다 행복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행복하다.

지금 가지지 못한 것은

앞으로 가지면 가지는 대로,

또 못 가지면 그것으로도 좋다.

나는 그저 행복하다.

당신이 곁에 있다면

설사 죽음이 우리를 갈라 놓는다 해도,

그마저도 넘어서서..

월굽날, 통닭회식

2001. 3. 20. 들풀

♧ 이 글은 24년 전, 아내 들꽃의 생일 전날에 적었어요. 시작부터 빈털털이였으니 가난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 가난은 우리의 행복을 위한 신의 선물이었습니다.


외식으로 짜장면 집에라도 가면 대단한 날이었고,

가끔 시켜먹는 통닭에 콜라와 맥주 한잔이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습니다.

그런 가난이 25년 전에 비하면 훨씬 나아졌지만, 나이는 들고 몸은 늙었습니다.


만약 신이 제게 다시 젊은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저는 사양하겠습니다.

살면서 만났던 행복한 시간들을

다시 만날 수는 없으니까요.


들꽃, 사랑해!

이 생명이 다할 때까지,

아니, 그것을 넘어서서!

행복한 들풀♧


#들풀시 #들풀사는이야기 #가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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